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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와 연계된 노인 일자리
박근영 [칼럼]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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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4.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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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와 연계된 노인 일자리

             
퇴직이란 말은 19세기 독일 제국의 초대 수상이었던 비스마르크가 만들어낸 말이다. 퇴직이란 전통적으로 힘든 육체적 노동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휴식을 하며 서서히 인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각종 첨단 장치가 일자리를 점령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퇴직이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50년 가까이 일하게 되지만, 요즘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원하지 않는 퇴직과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자발적 퇴직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출산율 감소, 과학문명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의 경우 평균 70년, 일본은 25년이지만, 한국은 18년으로 고령화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비율을 보면 수도권지역이 전체인구의 7∼8%, 농?어?#65533;지역이 약 30%를 차지한다. 급속한 노인인구의 증가로 그 수가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적?사회?#65533;지위는 낮아지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맞물려 저 출산율로 인한 심각한 인력난과 여러 가지 사회문제도 초래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03년 참여정부가 국가 시책의 일환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인일자리 박람회 개최에 들이는 사업비에 비하면 결과는 정부의 형식적인 행사로 비춰지고 있다.

제주에서도 해마다 많은 사업비를 들여 노인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인들의 많은 참여로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일자리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만약 일자리를 얻는다 해도 거리환경 정비, 공익형 사업, 주유소 등이며, 그것도 단기간으로 20∼25만 원 정도의 보수에 불과하다. 이것은 노인 일자리가 아니라 노인 일거리에 불과하다. 노인들의 원하는 것은 여가선용이나 단순 용돈벌이에 그치는 일거리가 아니라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생계형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

제주에는 각 마을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독특한 정신이 있다. 노인들은 그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한 산 증인이다. 살아있는 문화자원이며 관광자원이다. 각 마을마다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을 모집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 관광안내, 마을마다 각기 다른 맛깔스러운 제주어를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그 마을의 관광안내에 접목시킨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좀 더 다양한 문화와 각 마을의 정신을 되살리는 역할과 자라나는 세대에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주의 전통음식 중 그 마을의 대표적인 음식을 취급하는 가게를 만들어 공동운영하고 수익금을 노인들의 복지증진에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안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퇴직한 전문 인력과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인력들을 낭비하지 말고 각자에게 맞는 체계적인 교육 방안을 마련하여 마을의 역사와 제주어에 대한 교육을 일정기간 이수한 후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마을지킴이 역할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제주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또한 그 마을의 관광수입에도 한몫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의 큰 손실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노인들의 불안 가운데는 경제 문제와 일할 의욕은 강한데 사회참여에 설 자리와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킹슬리 워드가 노후의 4중고(四重苦)인 빈곤, 질병, 역할 상실, 고독과 맞서기 위한 기본적인 관점으로 퇴직 후 행복한 생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나’자신뿐임을 강조한 것처럼 그들은 뭔가 주어진 역할과 할 일이 있으면 정신적인 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이 함께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있다. 이렇듯 노인들이 인생의 전환점 일환으로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 내고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형식적인 행사보다 좀 더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문화를 연계해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여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일정 소득 보장과 꾸준한 활동으로 정신적?육체?#65533;안정을 꾀하여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케 할 수 있고 삶의 보람과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노인들은 사회 일원으로 참여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후세대와 기성세대를 잇는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긍지도 남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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