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지진관측사상 역대 4위인 진도 9.0의 대형지진과 함께 엄청난 쓰나미가 몰려와 이만여명이 죽거나 실종되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픈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아픔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못하는 따스한 가슴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사람들, 36년 동안이나 우리나라를 강점하여 식민지통치를 했던 나라, 그 전범자들의 위령을 안치한 신사를 참배하여 우리의 아픔을 들먹이고, 침략을 정당화하며 교과서를 왜곡하는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사람들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정치적인 이유가 있음에도 무고한 사람들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에 한국 사람들이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구호품을 보내고 일본 지진피해돕기성금이 전국에서 답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성숙한 민족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다. 그래서인지 국민들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대처 요령이 몸에 배인듯 침착하게 행동하여 세계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당장 굶어죽게 생겼어도 약탈이 없었으며 식료품점에서 꼭 필요한 빵 한 두 개만 사가는 것을 보았다.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아도 물배급을 받기위해 작은 주전자를 들고 서서 다른 사람도 받아갈 수 있게 배려하는 마음을 보았다. 지진이 일어난 당일 철도가 불통되고 버스가 운행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일본사람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모습은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이경규가 간다’라는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방송한 적이 있다. 새벽이나 외곽지역에서 몰래 숨어서 교통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을 찾아내 시상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때 교통질서를 지킨 사람은 지체장애자였거나 작은 점포를 하고 있는 소시민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는 사람들이 교통질서를 시늉이나마 지키는 것 같았지만 요즘은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자주 눈에 띈다. 물론 필자도 가끔 지방을 다녀오다가 과속으로 인한 스티커가 날아들기도 한다. 그런데 내부순환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나로서는 화가 날 때가 너무나 많다. 마장램프나 홍은동램프로 질서를 지키며 내려가다 보면 중간에 끼어들기 하는 얌체 운전자들이 너무나 많다. 요즘 석유값도 비싼데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나는 너무나 화가 나서 “이 더러운 놈들아. 죽음 앞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일본사람들 좀 봐라.”라며 혼잣말로 욕을 해댔다. 내가 바쁘면 다른 사람도 바쁘고 내 차의 연료비가 아까우면 정직하게 질서를 지키는 다른 운전자들의 차량연료비도 아까운 법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서방선진국 20개국 회담을 개최한 나라라고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죽음 앞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일본에게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