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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 한 국내 유력 일간지에 정대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연구원’이 한국종교학회 학술대회에서 ‘북한의 종교정책연구-북한종교의 성립과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흥미 있는 논문을 내놓았다.
우리가 평면적으로 알고 있는 북한의 주체사상이 ‘기독교+유대교+러시아 정교+유교+천도교’의 요소를 두루 혼합한 ‘배타적 유일신교’의 일종으로 북한의 국교(國敎)로 규정했다.
요약하면, 주체사상의 핵심은 천도교의 인내천(人乃天:사람이 곧 하늘) 사상에서, 또한 ‘김일성수령 숭배사상’은 ‘러시아의 황제교황주의’와 ‘스탈린주의’에서, 주체사상의 핵심강령인 ‘수령.당.인민 삼위일체’는 기독교에서 모방한 것이라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유대교의 선민(選民)사상까지 흉내 내어 ‘하늘아래 조선민족이 제일 위대하다’는 등 비록 배는 굶기지만 정신적 만족감은 배가 터지도록 주입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은 태양신격인 김일성은 메시아이며, 평양은 예루살렘이며, 단군은 아브라함 격이라는 것이다.
지금 북한의 주체사상은 전 세계 지성인들의 조롱의 대상이다. 주체는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선다는 것을 근간으로 해야 하는데, 형님나라인 중국의 대소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자국의 고유권한마저 일일이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윤허를 받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고 비웃지 않는 나라가 없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가운데 유독 세계 삼대종교인 불교(佛敎)만 빠져있어, 불교인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관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찌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정신병자 집단 같은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그들이 우리와 한 핏줄을 나눈 형제이기 때문이다. 비록 60년 전 한국전쟁을 일으켜 남북 합쳐 약 250만 명이 희생되고, 일천만 명의 이산가족을 양산케 한 주범이며, 그 후에도 수많은 도발로 인명을 살상하고 민족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고 소금을 뿌린 탕자임에도 한 핏줄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과 일본이 축구시합을 하면 가슴 뜨겁게 북한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할 절대명제는 북한지도부와 북한주민을 분리해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북한지도부는 북한동포를 억압하고 굶기고 착취하고 유린하는 조폭집단에 다름 아니다. 남한의 종북좌파들이 그렇게 외대는 ‘민족주의’에 북한지도부만 들어가고 북한동포가 빠지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으며 북한지도부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우리말에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철면피라도 기본 도리는 있다는 말인데, 인두겁을 하고 있는 북한지도부는 뻔뻔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들이 저지른 수많은 도발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심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거지도 베풀어주면 감사해할 줄 아는데, 이 집단은 감사해하기는커녕 화장실에가 돈을 세어보고는 돌아서서 욕을 하는 것은 다반사이며, 심지어 돈봉투가 얇다고 집어 던진 것이 무슨 영웅담이라도 되는 양 전 세계 언론에 불고 있다.
지난 5월 9일 중국북경에서 있었던 남북 비밀회담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회담을 5월 하순에 개최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거론하며, 비밀 녹음한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공갈협박을 하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한국정부망신주기이지만, 정작 똥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자기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비밀회담을 비밀 녹음한 것도 몰상식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협박을 하는 것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한데 이 비밀녹음을 민주당 전 원내총무인 박지원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비밀회담 녹취록 있다’고 자랑했다가, 뒤늦게 ‘녹취록 공개하지 말라’며 감히 태양신의 아들인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릴법한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씨는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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