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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석 칼럼]"실용의 교육을 꿈꾸며"
서현석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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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5.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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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현석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가장 큰 이슈는 경제와 교육이었다.

천정부지 치솟는 땅값과 집값. 더 휘어질 허리도 없는 교육비 부담.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전셋집을 살아도 차라리 고급 자가용을 굴리며 레저를 즐기고 애는 하나 이상 낳지 않는 세태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자녀 교육을 위해 위장 전입을 했고 위장 취업까지 하였는데도 그의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나라도 가진 게 있다면 저랬을 것이라는 묵시적 공감이 만들어 낸 정서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 경제와 교육에 짓눌리고 헤매는 민생의 선택이었지만 과연 얼만큼의 결실을 얻어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 얘기를 하자.

세계를 견인하는 절대강자로서의 미국은 이미 끝났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게 영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라면 세계 각 나라의 언어를 골고루 알아야 할 테고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일본어도, 중국어도, 불어도 배우도록 함이 옳은 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도 너나없이 어린 자녀들을 어학원에 보내 영어를 배우게 한다. 그렇게 일찌감치 배우게 하는 이유는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서 한다는 것이 맞는 얘기인가 싶다. 안 시키면 행여 기죽거나 혹은 따돌림이라도 받지나 받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홍익인간이 교육의 최고 이념일진대 과연 그런 바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우리에게 있긴 있는 걸까? 학생과 학부모에게 폭행 당하는 교사가 나날이 늘어가는 현실은 차라리 암담하다.

교육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10년 앞도 바라보지 못하는 교육정책이 결국은 모든 부모들을 사교육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기러기 아빠를 양산시켰다. 오로지 영어를 배우게 하기 위하여 자녀들을 해외로 보내는 것이 아님은 자명한 일인데도 그 때문에 영어몰입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말에는 아연해질 뿐이다.

유치원이나 대학 시절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초등하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을 합쳐 12년 동안 열심히 영어를 배운다. 그런데도 가벼운 영어 대화조차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무엇을 몰입하자는 얘기인가? 그러면서도 죽어 가는 우리의 국어를 걱정하는 얘기는 듣지를 못한다.

과학고나 외국어고처럼 특수목적을 가진 학교가 생겨났지만 결국 대입목적고가 되어버렸음은 우리 교육이 전인교육이 아니라 오로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교육임을 증명해 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학력의 평준화가 교육정책의 근간임도 우스운 일이다.

어떠한 조직이나 집단에서든 우열은 갈라질 수밖에 없음에도 물리적으로 이를 지키려 하다보니 사설학원이 행세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우리 사회는 소득의 평준화를 국책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게 아닌가?

가정의 달이다.

교실, 학원 그리고 기껏해야 컴퓨터에 매달리는 갇혀진 공간에서 꿈을 키워 가는 새싹들이 아니라 푸른 자연 속에서 뛰놀며 꿈을 키워 가는 그런 모습을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영어 몰입이 아니라 올곧은 사람을 키우고 가르치는 그런 일에 몰입하는 교육이 바로 실용일 것이라는 생각은 한낱 꿈일까?

교육을 생각하면 맹모삼천지교가 아니라 맹목삼천지교가 자꾸만 떠올려짐은 어인 까닭인지…. 서현석<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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