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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도자의 두 팔의 힘은 끌어안기 위해 존재한다.
특히 약한자, 소외된 자, 멀리 서 있는 민의를 끌어안는 것은 지도자로서 사회적 책임이고 이를 발휘하는 것이 사회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이다.
우근민 지사는 이번 도 인사(人事)에서 이러한 지도자의 덕목을 기대해도 될 만큼 놀라운 끌어안기 인사를 단행했다.
오죽하면 전직 지사 이름을 가운데 새기면 민선 4기 도정이라고 할 것 같다는 표현을 했겠는가.
정치 색깔에 연연하지 않은 민선 5기의 두번째 제주시 행정시장 임명에서부터 이어지는 ‘끌어안기’ 우지사의 인사행보는 본격적인 사회적 통합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인 또는 행정가가 아닌 1차산업 분야의 농협본부장 출신의 김상오 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을 임명하면서 FTA 대응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하였지만, 사실상 그의 의중에는 애월출신이라는 서부지역 안배성도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김상오 시장은 부인이 한나라당 당직자이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지사의 상대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배신감마저 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무소속이란 장점을 살려 도민 통합이란 명분으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번 도인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자칭이든 타칭이든, 소위 ‘가신’이라는 우지사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에서 오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지사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6년 만에 돌아온 도정 지난 1년 반 동안 측근인사를 통해 전력투구했지만 방만해진 도 행정에 비해 한정된 측근 인력으로는 한계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제주도의 행정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도민이다.
일정수준의 정견에 의해서나 선거에의 공로를 인정하는 측근인사는 용인될 수 있다고 하지만 선출직 지사를 선출한 도민들에게 적합한 인물을 가려내어 임용하는 것이 거대 행정조직을 이끌어 가는 지사의 본분일 것이다.
행정의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더욱이 도민갈등의 문제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임기 중기에 접어든 우 도정이 인사를 통해 이를 모색해보고자 한 시도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역적, 정당적 차이에 의한 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임용함으로써 포용하려는 의지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
지도자의 두팔로 모두 껴안은 인사로 평가 받을 만 한 우지사의 인사 행보는 제주 사회 통합을 이루는 밀알이 되고 또한 모든 도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인사가 만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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