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맞은 전세계가 각박해졌다는 느낌이다. 영어가 세계 공통 언어가 되고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며 경제 군사 제1대국으로 불멸의 나라로 생각했던 미국이 경제 위기를 맞았고, 대지진과 방사능 앞에 국토 존재마저 위협받고 있는 제2경제대국 일본은 미국과 군사 동맹을 굳건히 하며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진주만 폭격과 히로시마 원폭투하를 했던 과거 전쟁의 원수다. 그러나 동북아시대를 맞은 지금은 군사와 경제적으로 돈독한 혈맹국이 되었다. 지금의 이 두 나라는 국제외교에서 철천지원수도 없고 영원한 혈맹도 없다는 교훈을 말해주는 표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시절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강대국들의 힘이 모여드는 동북아 시대 상황을 대비하여 제주해군기지건설을 추진했다. 이와 더불어 전시작전권 회수도 추진했다. 이는 당장에 닥쳐 올 미래에 던져진 위험 앞에 국가 통수권자로서 혜안이었으나, 당시 진보와 보수 사이에 사회적인 그리고 이념적인 논란이 불러일으키며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전시 작전권 회수 문제도 연평도 사건등을 거치면서 동북아 시대 주권 국가로서 이제 비로소 재조명 될 시기가 다가오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맞아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행보를 보는 국민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동북아 시대의 상징은 태평양에서의 해상 교통로 확보와 제주도 남방 해역을 중심으로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해저 천연 가스와 원유 등의 해양 지하자원을 놓고 강대국들끼리 벌이는 해양 경제 전쟁이다. 이미 대중국은 우리나라와 벌일 해양 경계 경제 획정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제주도 마라도에서 남쪽으로 149KMZ 떨어진 이어도 배타적 경제 수역(EEZ)내에 있는 이어도 해역을 자신들의 관할 구역으로 규정하고 순찰함과 항공기 정기 순찰함을 배치하는 등 영유권 분쟁에 노골적으로 속도를 가하고 있다. 작금의 상황으로 볼 때 제주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초강대국들의 동북아 해양 경제구획 싸움에 제주해군기지는 외교 국방 분쟁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의 최고의 방어선이며 동북아 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최전방이다. 시간이 갈수록 해양경제 수역에서의 대치 상황은 더 치열해져 긴장감은 더욱 고조돼 갈 것이고 여기에서 대한민국은 이들 강대국들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위치적으로 그 중심에 있고, 이를 둘러싼 평화 수호 방법의 논쟁은 현재 강정마을에서 벌어지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장에서 극한 대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근민 도지사가 6년 만인 2010년 6․2지방 선거를 통해 정치적 부활을 했다. 선거 당시에 윈-윈 전략 해법으로 해군기지문제 제시했던 우지사는 지난해 9월 강정 제주해군기지내 15만톤급 크루즈 선박의 접이안 시설에 대한 설계에 오류가 있다며 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군기지 설계 기술 재검증도 요구했다. 제주도 자체 T/F팀도 구성하여 검증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언론을 통해 마치 15만톤급 크루즈선 입출항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 이후 국회 중재로 국방부측 3명 제주도측 3명으로 하는 크루즈항 민간 공동 기술검증위원회가 구성되고 제주도가 제기한 설계 오류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검증위 검토 결과 제주도가 가장 큰 문제로 제기한 선회장 규모 기준 부적합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큰 문제의 하나로 제기됐던 설계 풍속 역시 제주도가 오해했던 부분도 있었다. 새로운 적용 기준으로 정해진 횡풍압과 항로 법선 변경, 시뮬레이션 수치 적용이 정확이 됐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정도로 결론이 났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과도한 언론을 통해 파트너인 정부와의 신뢰를 깨뜨리고 정부 찬․반도민, 여야 정치권을 받치는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보로 정부에 ‘맞장!’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군기지 문제를 받치는 중심축이 무너진 것이고 한마디로 대정부를 상대로 도민들의 이름을 건 대정부와 맞장 한판을 벌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은 고통스럽고 불안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그 이면에는 제주도의 정책 추진 실책 은폐를 위한 꼼수 전략이거나 판단 무능력, 참모의 왜곡된 보고에서 기인된 의혹이 있어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자칫 도민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깊은 우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는 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 의해 잘못 전달 된 정보에 의한 집단의 오해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사회적 혼란, 공공적 손해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입증되고 있다.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 위한 무리한 도전을 일삼게 되고 사회는 한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자들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할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