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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바람을 기다리는 조천<박근영>
박근영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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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6.0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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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 년 전 또는 800여 년 전에 설촌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천리는 조천읍 북서쪽 해안에 위치하며, 이 지역 중심도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읍사무소와 각종 행정기관이 들어서 있다. 조천리는 14세기 초 ‘조천관’이 설치되어 ‘조천관마을’이라 하다가 ‘관’을 생략하여 ‘조천마을’이라 하며 또한 ‘조천’은 ‘육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순한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데서 붙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예로부터 조정에서 파견되는 목사와 유배자들의 조천포구를 통해 출입이 빈번했으며, 이러한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강인함과 곧은 성품, 불의에 굴하지 않는 기질이 형성되었다. 조천사람들이 앉은 자리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는 말도 여기에 바탕을 둔다. 구한말에는 항일의병 운동의 중심지로써 의병항쟁의 장소이기도 한 조천은 그 어느 지역보다 역사가 살아 있고 제주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다.

얼마 전 장우찬 리장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조천을 역사마을로 만들고 싶다며 침이 마르도록 조천을 자랑했다. 도내 유일의 3.1 만세운동이 이 마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비롯하여 많은 유적과 설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반드시 역사마을로 재구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제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제주의 참모습과 조천리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밸트화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리민들의 소득향상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을 정신의 주춧돌인 노인들을 공경하고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했다.

필자도 제주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정우찬 리장의 말을 듣고 조천을 조명하고 싶었다. 제주의 마을마다에서 이렇게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말로만 떠들어대는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제주문화를 지키고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살아 숨 쉬는 역사마을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소실된 유적들도 복원해야 하고 고증도 거쳐야 할 것이다. 또한 유적만을 복원 정비해서는 그 효과를 살릴 수 없다. 그 주변 경관을 계획과 함께 맞물려 추진해야 하고 문화프로그램과 접목 시켜야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과제가 뒤따른다.

21C 최대의 부가가치 산업은 관광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관광은 연출이다. 특히 제주는 관광산업의 1번지로서 많은 자원이 있다. 그것을 전제로 신비의 섬과 함께한 역사의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시나리오와 그와 맞물리는 고용창출을 새로운 대안산업으로 육성하여 제주 관광산업의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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