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중 실종된 40대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이 발견돼 경찰이 살해 가능성을 두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 범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시외버스 정류장 의자에서 손목 부위가 절단된 손이 들어있는 여성 운동화를 주민 임모씨(6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제주지방경찰청은 "20일 제주시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가 제주 올레길 실종 여성인 강모 씨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동부경찰서는 발견되지 않은 피해자의 신체 일부와 다른 유류품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실종 지점으로 추정되는 마을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이번 사건은 미혼여성 강모씨(40여)가 마음을 달래고 재충전의 시간을 잦고자 올레를 택했다가 변을 당했다.

강모씨는 11일 제주에 도착한 뒤 서귀포시 시흥리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은 뒤 12일 오전 7시경 올레 1코스를 걷기 위해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당시 올레 1코스에는 안개가 짙게 끼어있었다. 강씨는 12일 오전 7시 38분, 8시12분 등 2회에 걸쳐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을 남겼는데, 접속위치는 손이 발견된 곳에서 18km 떨어진 지점이다.

이에 경찰은 실종 여성이 성산읍 시흥리 올레길 1코스에서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주변 지역인 성산읍에 사는 전과자 등을 1차 용의선상에 올려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후 용의자중 강도전과가 있는 A씨를 임의동행에 참고인 조사를 벌이던 과정에서 A씨가 사라지자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23일 긴급 체포했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행적과 살해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A씨는 현재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가 실종된 당일 올레길 1코스 입구에서 A씨를 봤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올레 코스 범죄예방을 위한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