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춘 편집국장.

제주 올레길이 본격적으로 알려진지 6여년만에 관광객의 안전 및 사유화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 올레는 제주의 생활 문화를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이를 토대로 탄생한 제주 올레길은 정책 제안자에 의해 제주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정책 제안자가 설립한 사단법인 제주 올레가 지난 6년 동안 국공유지와 사유지를 포함해 부차별적으로 제주 일대를 돌아가며 총 25개 코스 411km의 올레 코스를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사단법인 제주 올레는 올레길과 관련된 많은 권리와 올레 관련 행사는 물론 고유 제주어 명사인 ‘올레’라는 이름에 대한 사용 권한도 배타적으로 누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비춰진 올레길이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한 채 성공신화에만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숱한 위험성 제기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인상을 주었던 제주 올레길은 잔인한 여성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살인의 길’로 최악의 사태를 맞은 듯하다. 제주 올레의 안전문제가 최근 몇년동안 제주의 최대 관광상품으로서 올레의 가치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모습이다. 처음 살인사건이 터질 당시 이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은 마치 예상이나 한듯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동안 올레꾼의 안전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안전을 위협하는 유형도 다양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레길을 걷는 여성 올레꾼의 치안문제와 더불어 대부분 대문없이 생활하는 시골 마을에서는 낯선 올레꾼들이 집안 마당으로 갑자기 불쑥 들어서는 바람에 집에 혼자 있던 부녀자들이 놀래킨 사례들이 빈번하여, 이미 올레길 근방에서 거주하는 주거자들에게 주의가 필요한 정도였다. 올레길과 관련한 위험성이 노출되어 있었으나 이번 살인사건처럼 큰 범죄가 일어나기 이전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요즘 도민들은 그동안의 올레코스에서 위험했던 경험담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관광객과 올레근방 주거자들의 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사단법인 올레의 무분별한 코스개발에 대한 시각도 상당히 비판적이다. 부녀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자 대통령까지 나서 안전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각 기관마다 올레코스에 대한 CCTV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지만 아직 효과적인 안전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사단법인 올레는 오히려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