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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괸, 5월 21일<오차숙>
오차숙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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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6.2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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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서슴없이 당신의 남편을 택하겠는가’

이러한 질문에 여러 여성은 ‘글쎄…. 골이 비었다. 당연하다’ 각양 각색의 답이 나올지 모른다.

일년 중 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스승의 날과 부부의 날이 있었다. 특정된 날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순간만이라도 겸허한 마음으로 임하고 싶었다. 5월, 21(1+1=1) 일은 부부의 날 - 남녀가 결합하여 가정을 이루며 한 몸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날이다.

누군가가 여성의 머리는 남성이라고 했다. 남편이란 존재는 아이 같은 어른이라서 아들 하나 더 키우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했다. 질서유지 때문에 남성을 여성의 머리로 세웠을 뿐, 여성 앞에서는 나약한 어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부부의 십계명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열등의식을 갖지 않으며 서로의 생활을 오픈 시킨다. 같은 주제를 갖고 하루에 20분 이상 대화를 나누며 커피 한 잔이라도 나눌 수 있는 부부라면, 어쩌다 위기가 닥쳐와도 가정이 파괴되지 않는다.

남편은 대화를 할 때 명령이나 설교 비슷하게 한다. 나도 그러한 남편을 설득시키며 변명하려고 들거나 아니면 침묵할 때가 많다. 대화는 침묵과 설득, 토론과 명령도 아닌데 착각하며 살아간다.

부부가 다방면으로 성숙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가정은 행복으로 출렁인다. 노력하지 않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부부는, 반쪽 인생을 살며 절름발이 부부가 될 수밖에 없다. 서로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갖고, 의식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생활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재치 있는 부부는 늘 신선하다. “당신, 오늘따라 굉장히 아름다운데”라고 하는 남편의 립 서비스에, “그럼, 언제는 할망구 같았나”라는 대답보다, “그럼 누구의 아낸데요”라고 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매너가 아름답다.

가끔 상대에게 사랑표현을 하며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일에도 인색하지 않는 것이 부부화평의 지름길이다. 일상적인 언어는 권태감을 주므로 때때로 창조적인 언어생활을 하며, 상대의 의식을 자극시키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된다.

서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을 때 아름다움이 움튼다. 비교의식은 상대의 감정을 먹칠하게 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중의식을 지니게 하므로 매우 위험하다. 상대가 침체된 상태라면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말고, 놓여진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해 간다. 결혼을 한 입장이므로 부모 곁에서는 독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부 위주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침실 분위기도 바꿔본다. 오랜 시간 부부가 떨어져 있는 것은 금물이며,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방을 따로 쓰지 않도록 한다.

가정경제를 합리적으로 관리해 나가며, 성생활에 대해서도 바른 철학과 태도를 취하고, 서로가 엔조이 할 수 있는 기술을 탐구하도록 노력한다. 넒은 세상에서 성에 대해 합법적으로 서로를 채워줄 사람은 부부 밖에 없으므로, 상대를 이성(異性)으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찬바람이 불어와도 남편을 반드시 집안의 기둥으로 세운다. 아내와 자녀에게 존경 받지 못하는 남성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다. 혼탁한 세상에서 죄악을 이기는 길을 모색하고, 영적으로 승리하는 부부가 되기 위해 수시로 기도한다.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부부는 권위가 높고 돈이 많더라도, 인생의 패배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부부는 근본적으로 동등한 존재다. 목수가 자기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집을 짓지 않는 것처럼, 상대를 위한 배려가 있을 때 가정은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창공이 된다.

“여보, 된장찌개 맛있는데.”

“된장이 잘 익어서 그런가 봐요”보다, “그래요. 당신 생각하면서 끓여서 그런가 봐요”가 서로에게 다가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남편이 빙그레 웃는다. 5월21일 - 오랜만에 부부의 날을 새김질 하며 서로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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