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우 칼럼니스트/소설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런던올림픽이 지난 12일 폐막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당초의 목표를 상회하는 종합 5위에 랭크됐다. 이것은 인구대비 세계최고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경기초반 유독 우리나라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오심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대표적인 것이 수영남자 자유형 400미터예선의 박태환선수의 충격의 탈락과 번복이었다. 두 번째는 유도66kg의 조준호 선수의 판정 번복이었다. 세 번째는 여자펜싱 에페4강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신아람 선수는 다 이긴 경기를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주최 측의 미필적 고의로 패하고 말았다. 네 번째는 남자축구 대 영국전과 대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주심의 노골적인 상대국 편들기였다. 이때 많은 저명인사들이 ‘스포츠외교부재’를 거론 했다.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는 올림픽은 물론 월드컵과 두 차례의 아시안 게임을 주최했고, 동계올림픽까지 유치에 성공한 스포츠외교 강대국이라는 것은 전 세계가 주지하는 상식이다. 그럼에도 소위 저명인사라는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스포츠외교부재’를 거론하며 자신은 똑똑한데 다른 관계자들이 무능해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손가락질하기에 바빴다. 게다가 11일 새벽, 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의 주역 박종우가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 땅’이란 종이를 받아들고 운동장을 돈 것이 “올림픽과 정치를 혼동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일본 측의 제기에 I.O.C가 문제를 삼으면서 일파만파가 됐다. 이것을 스포츠외교부재라고 보는가? 독도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영토의 문제이다! 필자는 제주프레스에 칼럼을 기재한 이래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있다. ‘세계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연방이 움직이고 있으므로 그들과 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62년 전 전직 일본의 식민지이자 별 존재도 없던 나라에 내전이 벌어졌다. 미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대한민국은 전쟁발발 석 달도 안 되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때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16개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참전했고 꽃다운 젊은이들이 이름 모를 산하에서 꽃잎처럼 산화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국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침을 뱉고 나머지 15개국을 우습게 여기고 있다. 그 주동자들이 지금 정치지도자가 되어 국회를 드나들고 보란 듯이 활개치고 다니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confidence(신용)가 중요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장해 왔다.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건 때 미국인들이 보여준 어른스러움을 기억하는가? 만약 입장이 바뀌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김영환 북한 인권운동가의 중국고문만행의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그 많던 촛불부대는 왜 침묵하나? 만약 상대가 중국이 아닌 미국이었다면, 좌파를 비롯한 인권단체들이 가만있었을까? 독도는 국제사법재판소로 넘어 갈 것이고 일본에 귀속될 것이다. 만약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현실화 된다면, 그 모든 책임은 한국의 ‘종북 반미주의자’들이 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