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춘 편집국장.

제주도지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5일 제주도청 국정감사장에는 국회의원들이 지적한 공조직의 기강 해이와 친인척 및 측근들의 특혜 시비로 인해 제주도백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가득했다.

의원들이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및 도박 등 도덕적 해이로 인한 공직 기강 문제와 도지사 조카의 삼다수 도내 대리점 용천수와 시온의 제주 지하수인 삼다수 100억대 밀반출 사건에 대해 도지사의 책임을 따져 물었기 때문이다.

최초 삼다수 대리점 모집에서 5개의 대리점 중 도지사 친인척이 신청한 2개의 대리점이 포함된 것 또한 당시 대리점 공개 모집이 대도민 사기극이라는 의혹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아울러 이번에 불거진 삼다수 밀반출은 사업체가 화물공영터미널에 입주해 있다.

이는 또 밀반출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살만 하다.

그러나, 2012 국감장에서는 의원이 행안부장관과 경찰청장에게 삼다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 하고 경찰이 수사를 벌여 대규모의 밀반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도 확보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책임이 있는 제주도는 이들 사업체와 공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조치가 없는 것에 대해 의아 할 따름이다.

이는 공기업의 최고 관리 책임자의 책임감 없고 도민 불신을 자초하는 행동으로 밀반출을 저지른 탈범 범법자들이나 다를 바 없는 도민 배신행위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불법 탈법을 저지른 친·인척들과 관련된 측근들에 대한 비호인지 지도자의 우유부단인지, 도정의 판단 부실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와 유사한 친인척 특혜 여론이 불거진 애월항 LNG 인수기지건설 2단계 공사에 대해 특정 건설 업체와 수의 계약을 추진해 무리를 빚고 있다.

제주도가 32억원대의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을 이유로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유가 마치 도민을 기만하는 듯 하여 개탄스럽다.

도민들의 특혜 지적에 대해 우 도정은 가스공급시기 차질의 우려와 도감사위원회의 2012년도 도 종합감사 결과 시의 권고 사항이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이들 두 가지 사안은 모두 최고 어리석고 질 나쁜 친인척 권력형 특혜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고, 한마디로 도민을 눈속임 하는 명백한 작태이며 친인척 특혜의 절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가 명분으로 내세운 공사비 절감 효과와 친인척 회사와의 수의 계약에 무슨 연관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LNG 공급이 예상되는 곳에 이미 가스공급이 잘 되고 있어 2017년 이후에 LNG가 공급이 되도 에너지 공급에는 어떤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을 위한 조기 공사 추진이나 수의 계약은 별개다.

따라서, 도감사위가 생뚱맞게 국가 사업에 대해 사전 평가하고 도감사위의 2012년도 제주도에 대한 종합 감사에서 공사비절감을 내세운 위탁시행 권고는 피감기관인 도와 짠 공공의 위선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014년이 우 지사의 임기 만료라는 점에서 발주 권한을 누리기 위한 그러한 의심은 더욱 강하다.

특혜 논란이 오해라면 우지사는 오야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고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누수는 측근 왕차관의 비리에서 시작됐고 결국 대통령의 친형이 뇌물을 받고 구속 수감 되면서 권력의 절정을 맞았다.

이제 국가 최고 권력자도 하루하루가 추풍낙엽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권력의 친인척 특혜나 비리는 정권에 대한 불신을 낳고 그 권력은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친인척 특혜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이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지금의 우 도정도 이명박 정권 같은 현상에서 예외는 아닐 듯 하다.

중국 고서 회남자의 명언에 도천지수(盜泉之水) , 공자는 이름이 도천이라는 것만으로도 그 샘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인 공직자로서 우 지사는 이명박 정권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도민을 위한 최고 책임자로서 친·인척 들이 벌인 대도민 사기극에 냉철한 처신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