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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숙의 성에세이>수절 과부 보쌈하기
<성에세이>오차숙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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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7.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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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은 인간이 건강할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불감증으로 인해 그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더러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고, 성교에 대한 불안감과 성교자체를 무의식적으로 혐오하기 때문이다.요즘은 불감증을 의학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나 조상들의 시대에는 해결이 쉬지 않아, 남편의 방황을 바라보던 조강지처는 남모르게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코레조의 작품 ‘제우스와 이오’를 보더라도, 제우스는 현모양처나 다를 바 없는 헤라가 옆에 있지만 구름으로 변신해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이오’를 유혹해 욕망을 채운다. 여기에서 구름의 의미는 바람둥이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성욕의 밸런스가 심하게 어긋난 부부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부부 관계는 붉은 신호등이 깜빡인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성욕이 넘치는 쪽에서 다른 대상을 찾아 눈길을 돌리게 되고, 성욕이 약한 쪽은 상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트러블을 유발시킨다.
여러 가지로 볼 때 궁합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애초부터 성욕이 강한 사람은 결혼상대를 택할 때 성욕이 강한 사람, 성욕이 약한 사람은 성욕이 약한 대상을 만난다면 부부간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활기에 넘치는 부부의 모습과 그늘진 부부의 얼굴을 상상해 보라
성생활은 상대를 사랑하며 감정을 즐기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랑을 바탕으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더욱더 아름답다.
놀라운 것은 남성보다 여성의 성욕이 강한 편이라고 한다. 불감증 여성이 많다고 하지만 여성의 성욕은 늪지대나 다를 바가 없어서다.
 불감증은 치료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이다. 옛날에는 아내가 불감증일 때는 예민한 첩을 들여오면 되었으나, 요즘에는 작은 부인을 두는 것이 쉽지 않아 남편도 아내가 불감증일 때는 합심하여 치료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어느 스님의 「심리 사주학」을 읽다보니 옛 어른들의 지혜가 참으로 경이로웠음을 느낄 수 있다.
옛날에는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일생을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여인에게는 나라에서 ‘정절비’를 세워주었다. 그 당시 불감증 여인은 오히려 수절녀가 되는데 지장이 없어 정절비를 세울 수 있었고 귀부인도 될 수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불감증 자체가 행운녀가 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일생을 홀로 살아가는 수절녀도 적지 않았지만, 성욕이 넘치는 여성을 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등장한 것이 ‘보쌈 제도’였다. 사회의 규범이 엄격했으므로 나라에서도 그들을 구출하기 위한 제도로 ‘수절 과부 보쌈하기’라는 절묘한 원칙을 내세워 공명정대한 아이러니를 만들어냈다. 여인의 입장에서도 정절을 지키려 했으나, 본의 아니게 보쌈을 당했으니 타인이 보기에도 합리화됐기 때문이다.
“별 수 있나, 보쌈을 당했는데, 운명이라 생각하고 살아갈 수밖에…….”
이처럼 남녀가 눈이 맞았을 때, ‘보쌈’이라는 방법으로 그들의 죄를 면제받게 했으니, 놀라운 제도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불감증이 있는 여자는 보쌈을 당할 일도 없다는 것에 아이러니가 있다.
설령 보쌈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들에겐 성생활 자체가 적지 않은 부담이므로 칼을 물고 스스로 자결한다고 했다.
이것으로 볼 때 현시대에서도 외도하는 남편과, 외도하는 아내는 상호간에 할 말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윤리적, 도덕적, 사회적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인간의 원초적인 형상-그 순수한 모습을 상상해 볼 때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삶이라는 것은 만만치 않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구속과 포위망 속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가느다란 줄 위에 위태롭게 서서 외줄타기 명수가 되어 자신을 조심스럽게 조절하는 처절한 군사라고 할 수 있다.
제도에 얽매어진 굴레 속에서 묵묵히 무의식 속의 자아를 응시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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