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검찰청이 100억원대 제주 삼다수 도외 불법반출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을 21일 소환 조사해 예상보다 검찰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될 전망이다. 

19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검은 오는 21일 오 사장을 출석시켜 조직적인 유통대리점의 삼다수 불법반출 사건에 제주도개발공사가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30일부로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3명과 삼다수 도내 대리점 업주 등 총 33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제주지방경찰청으로부터 1만페이지 분량의 삼다수 사건 자료를 넘겨 받은 검찰은 검사 3명을 투입시켜 기록을 확인하고 법률적용 여부 등 법리적 해석작업을 벌여왔다.

경찰은 도내 유통대리점 5곳이 다른 유통업체 24곳과 짜고 2011년 9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반출이 불가능한 제주지역 판매용 삼다수 약 3만5520톤을 육지부 업체에 팔아넘긴 것..

현행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는 지하수 외부 반출시 제주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관련법을 어겨 육지로 팔아넘긴 물량은 시가로 100억원 상당이다.

제주지검은 관련사건을 넘겨받은  수사관 3명을 따로 배치해 경찰 수사와 별도로 서류와 법률 검토 등을 다시 벌여왔다

삼다수 불법반출에 적극 가담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개발공사측은 "오 사장이 불법반출을 잘 알면서도 삼다수를 집중 생산하고 대리점에 우선 공급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도외반출 역시 대리점이 아닌 제3자에 의해 유출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 대리점을 통한 도외반출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를 못했던 상황"이라고 부인했다.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검찰 지도부 인사가 이뤄지는 3월초 이전에 삼다수와 제주일보 김대성 회장 횡령 혐의 등 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주 삼다수 불법반출 사건은 검찰의 지휘없이 경찰의 단독수사로 진행된 만큼 검찰의 기소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