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모 메이저일간지에는 새누리당 정OO의원의 의미 있는 기사가 실렸다.
“여러 전직 대통령이 그동안 ‘한반도에 평화가 왔다’고 선언하는 사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고 우리 국민의 경각심은 무뎌졌다.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우리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직 대통령의 실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정 의원은 평소에도 다른 의원들이 사안의 중대성을 알고도 몸보신하느라 말도 못 꺼내는 주요 국가현안에 대해 소신 있는(총대를 메는) 발언을 한 적이 많았다.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국회에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을 번연히 알고도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 의원이 있다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기왕이면 관동대지진 때 희생된 재일조선인의 원혼을 풀어주는 일에도 한마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설픈 아마추어가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다.
일례로 ‘삼국지’나 모택동에 관한 책 한 두 번 읽은 어설픈 아마추어가 소위 ‘지중知中파’로 불리는 것을 도처에서 본다. 중국관련 책 몇 권 읽은 사람이 지중파이면 한 수레를 읽은 사람은 뭐라고 해야 하나? 또한 외국어로 고작 한 십 여분만 대화하면 더 할 말이 없어 바닥을 치는 사람이 해당분야전문가로 행세하는 경우도 숱하게 본다.
어느 나라 외국어든 적어도 등 뒤에서 그들이 소곤거리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외국어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앞에서 하는 말도 못 알아듣고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