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14년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도내 정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스스로 나서는 차기 도지사 후보 희망자 등 자천 타천 물망에 오르는 후보만 20여명, 하지만 풍요속빈곤이라는 여론이 도내 정가의 사실상 중론이다.
신구범, 김태환 전 도지사의 불출마가 확인된 가운데 현직인 우근민 도지사의 출마 여부를 놓고 소위 제주판 3김 시대 종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실 이 세사람은 도민이 인정하는 제주사회 갈등의 대부격이고, 갈등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도민들의 시대적 열망이다.
그렇다면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하여 도민들의 선택을 받을 차기 도지사감은 누구인가,
현직인 무소속 우근민 도지사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에는 현재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제주 주산업인 1차 산업의 정통파 3선 국회의원의 김우남(제주시 ‘을’)과 이에 당내 경선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고희범 제주 C포럼 대표로 보인다.
김우남 의원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출마를 준비했지만 우지사와 고향 선후배 사이라는 점 때문에 뜻을 접어야 했다.
고희범은 전 한겨례신문 대표직을 사임하고 제주도지사 후보 공천경쟁에 뛰어 들어 공천 낙점에는 성공했지만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가까운 사람이 기뻐하면 먼 데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는 공자는 논어에서 가르친 정치지도자의 근본인 덕을 망각해 도민들에게는 선택받지 못했다.
고희범 대표는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우지사의 가장 정치적 약점인 8년이 지난 성희롱 도덕성 문제를 꺼내들고, 여의도 한복판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우지사를 성희롱 도지사라는 조롱거리로 만들었고 그런 경선을 할 수 없다며 탈당을 종용하고 전국민 여론몰이는 결국 우근민을 민주당에서 쫓아내는데 성공했고 자신은 공천을 거머쥐었지만 우근민을 마음에 두었던 당심은 우근민과 함께 민주당을 떠나버렸다.
그 결과, 우근민은 당선, 민주당 공천을 받은 고희범은 3위에 그쳤던 것, 하지만 그는 다시 재출마에 뜻을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에는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도의회 재선의원인 고충홍 의원과 자천의 김방훈 전 도 기획실장, 자천 타천 김경택 JDC 이사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조용한 카리스마와 높은 덕망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새누리당 원내 대표가 당내·외에서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주변 지인들과 당원들의 반응에 따라 올 8월 추석 이후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타관가구 목민지관 불가구야(他官可求牧民之官不可求也)ㆍ“다른 벼슬은 구해도 자청하여 목민관의 벼슬을 구해서는 안된다”하였다.
이는 목민관의 자리가 다른 그 어떤 자리보다도 책임과 임무 수행이 막중함을 강조한 구절로, 덕망이 있어도 위엄을 갖추지 않으면 안되며 굳은 의지가 있어도 시비를 가리는 총명함이 없는 무능한 사람이 목민관의 벼슬에 앉게 되면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고 사람들의 비난은 그 자손들에게까지 미치게 되므로 스스로 벼슬을 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21세기 동북아시대라는 세계적인 대 변혁의 중심에 선 제주, 1991년부터 시작된 민선시대는 이제 어느덧 민선5기를 1년 남짓 남겨 놓은 가운데 제주도민들의 고민이 깊어져가는 모습이다.
그것은 “대인후행(待人後行)결국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일의 결과도 달라진다는 중용의 구절처럼 차기 도지사 선거에서 어떤 철학과 어떤 비전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제주의 안위와 제주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도민들은 뼛속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