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춘 편집국장.

제주시 갑 강창일 국회의원 “여의도에서 이어도를 꿈꾼다”제목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책의 내용을 아직 접하지 못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나 언듯 보면 차기 지방선거를 노린 듯한 인상이 짙다.

출판기념사에서 강 의원은 개인적 욕망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와 사람에 의한 소통정치 민생을 살피는 바른 정치를 위해 열심히 뛰었노라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날 강 의원을 3선에 이르기까지 선거에서 당선 승리에 절대적 역할을 해 온 애월읍 주민들은 제주도의회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지역 도의원의 LNG 인수기지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피해와 불공평한 행정 권력에 뭉개지는 주민주권에 대한 절규를 들어야 했다.

애월읍 고내 해안은 석양이 아름다운 해안으로 유명해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제주시내에 가까운 위성 관광지로 이호해수욕장과 한담 곽지해수욕장을 잇는 서부 해안 휴양 관광 벨트를 엮는다.

LNG 인수 기지가 들어서는 애월 해안가를 중심으로 도내 민박 펜션의 60%가 들어서 있다.

고내 구엄 해안은 요트 등 관광미항으로서의 잠재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더군다나 LNG 인수 기지의 특성상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초등학교 중·고등 학교 등이 주변에 코앞이다.

마을 바로 앞에 인수기지가 건설됨으로써 마을 가운데로 큰 가스 배관이 관통하고, 인수기지 앞에는 현대오일뱅크 대형저장고 시설이 설치 돼 있어 말 그대로 화약고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곳에 지난 수년간 전 김태환 도정에 이어 우 도정까지 지역 출신국회의원 강창일 의원이 상식밖의 시설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데 혈안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정치인의 모습이 과연 지역구 정치인의 책임인가,

목후이관(沐猴而冠) "목욕한 원숭이가 갓을 썼다"는 뜻의 겉은 근사하게 꾸몄지만 속은 사람답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국회의원에게 경비로 지급되는 국고가 1년에 수십억원, 3선이면 수백원의 혈세가 지급되는 거물 정치인이다.

정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주도에서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해 존재 이유가 있다.

현재 LNG 인수기지 유치 행태는 제주도나 애월읍민들에게 큰 피해만 줄뿐 아니라 국가 세금만 낭비 될 뿐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 도정이 출범하고 후반기 환경경제부지사 임명 후 애월항 LNG 인수기지가 친인척 수의계약 특혜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도가 사업 시행사인 한국가스공사에서 공사를 위탁받아 현재 국토부가 시행하는 애월항 공사 시공사와 수의로 도급 계약을 할 경우 설계 변경을 통해 32억원의 공사비가 절감된다는 감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이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그 이유는 결국 거짓말로 밝혀졌고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 입찰일 경우 경쟁입찰이 오히려 80억~100억에 가까운 공사비를 절감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제주도는 또 다시 한국가스공사와 공사도급 위탁 세부 계약체결을 했고 단서 조항으로 기존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염두에 둔 사항도 게재했다.

사실 제주도는 도내 건설업협회와 공개 입찰하기로 내부약속이 돼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진정성을 믿는 도민은 거의 없다.

그동안 잃은 신뢰와 사업추진 과정들이 충분히 오해를 살 만했기 때문이다.

도정이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정치적 타격은 차치하더라도 사회적 질서 조직의 질서 붕괴를 가져 올 수 있다.

이쯤 되면 신뢰를 잃은 도정은 애월항 LNG 인수기지에 대한 공사에서는 손을 떼야하는 것이 맞다.

과전이하(瓜田李下)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의 남의 의심을 받기 쉬운 일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