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제주칼럼 |
신의와 혁신의지가 실종된 인사, '망사'된다[데스크창] 부임춘 | kr2000b@jejupress.co.kr |
|
|
|
|
| |
 |
|
| ▲ 김상오 제주시장(좌), 김재봉 서귀포시장(우) |
돈 선거 등 후보들의 도덕적 문제가 널뛰기 선거 판세를 이루며 전국적 이슈를 몰고왔던 2010년 6월 제5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우근민 지사는 도민유권자들에게 명예회복을 호소하며 도민이 행복한 제주도를 만든 제주역사에 남을 도지사를 천명했다.
그러나 민선5기 우 도정이 10여개월을 남겨 놓은 현재 우 도정에 대한 민심이 추락의 날개를 단 형상이다.
우근민 지사에 대한 도민 여론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도민 지지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우 지사의 정치가 민심을 잃었고 도정이 도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쯤되면 우 도정의 최고 참모들이 무능력함을 당연히 인정하고 도정의 새로운 모색을 해나갈 혁신을 하도록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상식인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우 도정에 책임 있는 참모들은 자리를 놓칠까봐 그저 전전긍긍 할 뿐, 도민들을 향해 책임지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전혀없는 몰상식이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믿고 임명한 도지사는 물론 제주도민들에게 얼마나 실망스럽고 불행한 일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민의 마음을 헤아려 다스리는 것이다.
공자는 가까운 사람들이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모여 들게 하는것이 정치라고 했다.
우 도정에 대한 요즘의 민심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다.
자칭 인사에 달인이라는 우 지사의 정치의 ‘의’를 저버린 배신의 인사, 기본 상식과 원칙을 무시한 인사 행태가 결국 낳은 민심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상오 제주시장은 우 도정이 탄생하는데 정치적으로 아무런 공이 없는 인물이다.
오히려 그의 아내는 공공연하게 상대편에 섰지만 요즘 행정시장의 부인으로서 제대로 누리고 있다.
우 지사와 함께하며 민선5기 도정을 탄생시킨 정치 동지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김상오 시장은 임명당시 FTA 대책을 위해 농업계 출신 발탁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김 시장은 사실 농협에서 금융을 주로 다루는 시내 지점장 출신이다. 어떻게 농업출신이라고 할 수 있나.
김상오 행정시장 임명을 두고 우 지사가 선거 당시 말하던 역사에 남는 도지사가 되는데 열열하게 지지했던 사람들은 우 지사의 정치적 배신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쓰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던가,
특히, 김상오 시장은 제주도의 2조 5천억 이상의 금액을 유치하는 도금고인 농협의 제주 최고수장으로서 도덕적으로 도지사 임명직을 수락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정권 창출에 아무런 공이 없는 김상오가 도금고 수장 자리에서 행정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분명히 비상식적이고 도민들 입장에서는 불쾌한 일이다.
금․관의 결탁인사라는 의심을 받기에도 충분한 잘못된 인사이다.
공이 없는 자가 높은 벼슬에 올라 권력욕만 탐하는 것은 날카로운 칼날 위에 발라 놓은 꿀을 혀로 빨아먹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한, 직위에서 사람이 내려 와야 할 때에 내려오지 않으면 평생 쌓아 놓은 것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고도 했다.
우 도정에 대한 민심의 여론이 민심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인데도 이에 대한 책임을 배제 할 수 없는 행정시장들의 무책임은 군신유의(君臣有義)가 이미 실종된 그저 자리에만 욕심이 가득한 몰염치일 뿐이다.
김상오 시장의 책임감 없는 얌체 같은 모습에 빗대어 주변에서는 거들레기 시장으로 칭한다.
거들레기는 보말(고둥의 제주사투리) 딱지 속에 살을 파먹고 그 속에 기어들어 기생하며 보말로 위장해 얌체 없이 집주인행세를 하는 기형 바닷게이다.
햇빛이 닿을 듯 한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고 잠망경 같은 두 눈으로 세상을 살피다 몸집이 커지면 더 큰집으로 이사 갈 꿈만 꾸는 얌체의 상징이기도하다.
사람들은 남의 집에 아무 대가도 없이 얌체 없이 거들어 사는 사람을 빗대어 거들레기로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바릇잡이 때 거들레기 위장술에 속아 보말로 착각해 잡아 삶아 먹으려다 실망해 던져버린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정치적 위기에 처했는데도 책임감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참모는 더 이상 참모가 아니다.
김재봉 서귀포시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나 우근민지사와 정치의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회식 밀어주기로 제주도가 떠들썩했다.
우 도정이 인사를 앞두고 있다. 신의와 혁신의지가 실종된 인사는 망사이다.
우 지사는 과거의 구태형태를 혁신하려는 책임있는 인사를 과감히 단행하여 변화된 리더십으로 도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