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향해 가는 사람들은 도전을 좋아한다. 성공이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멀고 가깝게 느끼는 것은 도전하는 사람의 마음속 의지에 있다. 숏 홀, 미들 홀, 롱 홀처럼 산은 사람들의 도전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끊임없이 도전을 요구한다. 물론 도전하고 도전하지 않고는 각자의 몫이다.

 성공을 향해 생의 쳇바퀴를 쉼 없이 돌려온 아름다운 사람들이 산 위의 평지에서 쉬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성공을 지키는 노력을 결코 쉽게 내려놓지 않는다.

산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와 닿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여름 새벽 산행은 편안함과 상쾌함을 주는 녹색의 향연이다. 새벽 산의 싱그러운 얼굴이 등산객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다. 나무들 사이로 새벽산행을 나선 수많은 사람들의 기나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한 걸음 속에서 모든 이들의 얼굴이 밝다. 일이든 취미든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그들의 행동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산을 오르며 골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로움 속에서 감상하며 산을 오르듯, 골프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골프를 친다는 것도 바쁨 속의 여유와 건강을 찾는 일이며 산행을 하는 것 또한 비슷한 이유다. 차이점이 있다면 산행을 하는 데는 주차료와 같은 저렴한 비용이 발생하고, 골프는 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린이 자연의 빼어난 아름다운 풍경을 이용하여 만들어지거나 그와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갖추려 하는 것처럼 여유로움을 즐기는 일이란 자연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생의 고비처럼 산에는 수많은 능선과 절벽과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좌절과 실패와 아픔을 겪지 않고 얻어지는 일이란 없다.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정상정복의 성취감과 같은 커다란 보상이 돌아온다. 어쩌면 골프도 그 과정 위에 있는 것이다.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강한 의지 집합장소가 산이다. 인생의 산 또한 그럴 것이다. 넘어야 하거나 낙오되거나,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거나, 기회가 주어진 것을 힘차게 잡거나 다가온 기회를 놓쳐버리거나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골프는 정해진 규칙을 자신이 양심에 따라 진행한다. 인생도 그런 것이다. 요령으로 앞질러 가더라도 결국 그것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정직하게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품격과 매너가 갖추어진 만족을 선물한다. 인생의 산을 넘는 일에도 요령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요령은 오히려 산을 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장비를 잘 갖추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수없이 올라본 산에서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 현명하고 노련한 사람들이다.

골프 또한 그렇다. 제대로 장비를 갖추지 않고 경기를 진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행운은 준비된 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꾸준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준비하는 법을 배워서 계절이 주는 놀랍고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기회를 많이 갖는다.

골프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성공을 향해 달려온 사람들에게 자연의 풍경 속에서 여유를 갖고 쉬거나 에너지를 보충할 기회를 품격 있게 제공한다.

인생의 산을 부지런히 넘어 온 사람들은 충분히 보상 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다. 쉬지 않고 부지런하게 노력한 삶의 여정을 충실히 살아 온 사람들에게 풍요와 자연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산이나 골프는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뜻대로 얻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인생항로가 본인의 의지대로 모두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좌절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아름다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 박수갈채를 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는 인생의 수많은 산을 넘고 있다. 경험과 체력단련이 등산에 필요하듯이 골프도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샷을 날리는 피땀 어린 연습이 필요하다. 장애물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것은 과정 위에 있으며 때가 되면 지나간다. 자만을 멀리하고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오르고 나서 산은 내려와야 한다.

산의 평지는 열심히 노력한 대가에 대한 쉼터이며 다음 단계를 위한 도약의 발판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소다. 높아서 평지가 없을 것 같아도 높은 산의 어딘가에는 반드시 평지가 있다.

양금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