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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시택 이학박사 제주서중학교 |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늘 푸른빛을 간직하는 소나무만큼 우리 민족의 절개와 기품의 상징으로 우리들의 정서에 가장 잘 부합하는 나무도 없을 것이다. 소나무는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십장생(十長生)에 포함된다.
거대하게 자란 노목은 장엄한 모습을 보이고, 차가운 눈 서리를 이겨낸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
애국가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하고 노래하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강인한 의지를 말하는 것으로,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나무로서 온 국민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이처럼 소나무는 우리 생활에 물리적.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우리 민족은 소나무 문화권에서 살아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민족의 절개와 기품의 상징인 소나무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우는 소나무재선충에 걸린 것은 재난(災難)이다.
지난 2004년 제주지역에 19본의 감염목이 발생하였다. 이를 우려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06년 12월 예산심사에서 “제주지역 소나무 희귀병 대책 마련”에 대해 집중적으로 제기하자 도 당국자는 “관련 예산을 확충, 제주지역 소나무에 발생하는 재선충병과 푸사리움가지마름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었다.
또한 2008년 제주특별자치도는 소나무 재선충병의 확산 차단과 효과적인 소나무림 보호를 위해 산림청과 협의, 제주시 전 지역 산림 4만6337㏊에 대해 ‘특별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하였으며, 특별산림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방제사업비 국고지원 절충 등 추가 예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하였었다.
2010년 산림청은 한라산국립공원 우량 소나무림 보호를 위해 도 전 지역 산림 8만9284㏊에 대해 ‘산림병해충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하였고 2011년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소나무재선충을 2012년까지 완전방제한 후 2014년에 청정지역 선포를 목표로 정하였다.
하지만 소나무재선충 청정지역 선포시기인 2014년을 며칠 앞 둔 지금 제주도 전역에 분포하는 소나무재선충의 발단은 2008년 ‘특별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제주시에서부터 시작되어 2010년 ‘산림병해충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된 제주도 전역의 소나무가 중병을 앓고 죽어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을 방지하기 위하여 ‘특별산림보호구역’과 ‘산림병해충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제주도는 무엇을 하였는지,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였었는지, 방제를 위한 예산은 얼마나 책정하였었는지, 병해충관련 전문인력을 몇 명이나 채용하여 소나무재선충과 푸사리움가지마름병에 대한 대책을 세웠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에도 어김없이 소나무가 들어서 자라고 있고 소나무가 있어서 한라산의 가치가 더 높이 평가받은 것이 사실이다.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서 발생된 소나무재선충이 한라산국립공원지역과 서귀포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감염되어 있다가 이제는 민족의 영산 한라산까지 확산되어 제주도전역이 재선충에 의해 시름시름 앓아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내년에 방제방법을 개선하여 발생지역 중심으로 소구역 벌채 소각하고 공원 등 집단임지에는 나무에 새로 개발한 약제를 주사하고 항공방제를 5회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재선충병에 감염되어 소나무를 제거한 지역에 또 다시 감염목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민족의 영산 한라산으로 확산되는 재선충을 막기위하여 올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어 재선충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사그러 들 수 밖에 없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분포한 우량 소나무림을 포함한 침엽수 보호를 위해 전문 인력과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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