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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밭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가 ‘탄소 없는 섬’으로 변모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그동안 미관을 저해했던 전봇대 130여 개가 철거되고, 어지럽게 널린 전선들도 정리되면서 녹색 섬으로 가꾸기 위한 작업들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 250㎾급 풍력발전기 2기와 99㎾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135가구에 스마트 미터기와 홈 지능화 기기 등 지능형 전력망도 구축됐다.
명실상부한 친환경 녹색 섬을 지향하며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 구축사업을 완료하고 준공식까지 가졌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사정은 그리 녹록치가 않은 모양이다. 가파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정상 가동이 되지 않으면서 말로만 ‘탄소 없는 섬’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이다.
풍력발전기는 2시간 이상 가동이 불가능해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사업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비난을 쏟아 내기도 했다.
이제 ‘탄소 없는 섬’ 가파도가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제주도는 26일 풍력발전기의 문제점을 제조사와 협의해 해결하고 국비 14억원을 확보, 내년 1월 사업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부터 풍력발전기를 제조사와 현장 테스팅 결과, 정상가동과 안정적인 운전을 확인했고 마지막 출력 안정화 과정만 남았다. 난항을 겪던 가파도가 이제 명실상부한 ‘탄소 없는 섬’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제주의 브랜드를 바꾸는 의미있는 사업이니 만큼 ‘탄소 없는 섬’ 육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제주로선 가파도의 ‘탄소 없는 섬’은 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데 표준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행착오없는 사업추진은 물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탄소 없는 섬’ 기파도로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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