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학교를 운영하는 동원교육학원이 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수익용으로 매각하려고 하자 이 부지를 싼값에 제공했던 하원동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원학원은 최근 지난 2일 제주도에 서귀포시 소재 옛 탐라대학교 부지와 건물을 교육용이 아닌 수익용 자산으로 매각하겠다고 신청하고 승인을 요청했다.

제주국제대측의 이같은 탐라대 매각 방침이 알려지자 하원동마을회(회장 진대호)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탐라대 부지는 당시 하원동 마을사람들이 대학 설립을 위해 공동농장 31만 여㎡를 헐값에 제공한 것”이라며 “만약 ‘말과 소를 키우는 것보단 사람을 키우자’ 라는 목적으로 헐값에 제공한 탐라대 부지가 수익용으로 매각될 경우 어떤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매각 당시 공동목장을 시가의 절반 이하 가격인 3.3평방미터 당 2만 원대에 판매했는데, 이제와서 교육용이 아닌 수익용으로 전환하고 매각한다는 자체는 그 시절 배를 곪아가며 자식을 키우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처사”라며 “국제대의 정상을 위하는 것에는 찬성하나,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수익용으로 매각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을회는 오는 11일 까지 제주도정이 이번 사항과 관련해 입장을 답변밝혀 줄 것과 마을 주민대표 3분의 1을 협의체 구성원으로 참여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윤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탐라대 부지는 도시계획시설 학교용지로 돼 있어 학교나 교육시설 외에는 사용할수 없다”며 “당초의 목적에 따라 교육의 터전으로 활용 되도록 서귀포 시민의 힘을 모아 교육기관 유치에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당시 탐라대 설립을 위해 공동목장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하원마을회를 비롯, 중문·대포·회수 마을회, 서귀포시 시민단체 등은 탐라대 부지를 수익용으로 변경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탐라대학교 ‘교육용자산의 수익용 자산으로의 매각 승인 요청’을 제출해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