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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상수도 유수율이 76.7%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돗물이 수원지에서 가정 등 소비지까지 공급되는 과정에 수도관에서 새버리는 비율(누수율)이 무려 23.3%나 된다는 얘기다.
도내 상수도관의 높은 누수율은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돗물이 땅속으로 흘러가 버리고 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높은 상수도 누수율은 최근 제주도의회 고정식 의원(새누리당)이 예산심사에서 제기하면서 또다시 그 실상이 드러났다.
그의 지적대로 상수도 요금은 올리면서 낮은 유수율은 5년째 제자리걸음으로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만약 유수율을 90% 이상만 높인다면 상수도 요금 인상 요인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주도가 수 년간 지적돼온 유수율 제고 문제를 지금껏 해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수자원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거나,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돈이다. 제주도는 엄청난 돈이 땅속에 사라져버리고 있는데도 예산난을 이유로 획기적인 개선에 손을 놓고 있다. 이는 눈에 보이는 곳에 집중하는 전시성 행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수돗물이 땅속이 아니라 땅 위에서 새고 있다면 이미 100% 개선됐을 것이다.
상수도 누수율은 낡은 수도관 교체와 맞물려 있다. 시설한 지 오래된 녹슨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일은 도민들 가정에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차원에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제주도는 당장 필요치 않은 곳의 도로를 개발하는 등 전시성 행정에서 탈피해 주민 세부담도 줄이고, 보다 맑은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행정부터 제대로 펴 나가야 한다.
제주도의 신속한 수돗물 유수율 향상대책을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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