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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의 정치활동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익히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려는 차원의 다양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출판기념회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제주의 현실에 대한 진단도 혹은 자신의 정치적 비전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점이다.
여러차례 지적한 바대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도내정가는 제주도가 당면한 현안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복잡한 상태이다. 신구(新舊) 인물의 논쟁은 이미 오래된 선거철의 이슈가 되었고, 여야(與野)의 정치적 배경은 물론이거니와 오래된 현안이거나 제주도에 매우 중대한 현안을 둘러싼 여러 요소들이 차기 도정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한 혼란한 상태를 해석하는 저마다의 정치적 관점에 따라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세몰이에 고군분투중이나 현실적으로 유권자인 제주도민들의 심정에 와닿는 ‘그 무엇’ 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제주도가 당면한 문제들이 쉽사리 해결방안이 제시될 문제가 아니며, 설령 유효적절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었다한들 그것을 현실화 시킬만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은 까닭에 지방선거 후보를 희망하는 자들의 행보는 정가의 혼란을 가중하는 것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해당 인물로 대변되는 그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수행해온 전력과 그의 시각에 의해 제시된 비전을 통해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인물론적 접근이 선거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새로울 것이 없는 유사한 비전만이 난무하고, 반드시 해당 인물이 아니어도 누구나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의식과 모두가 공유하는 시대정신에 대한 인식만으로는 후보를 희망하는 당사자들과 넓게는 유권자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물론 선거의 결과를 결정짓는 요소가 인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주사회 특유의 정치적 요소들이 작용하겠지만 유권자들은 구태정치의 반복이나 재현을 원하지 않는다. 선거에 임하려는 자들이 많고, 그들간의 뚜렷한 차이점이 없을 경우 자칫 기반 지역과 기반 조직의 조직력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에 우려스럽다. 그러한 선거가 무조건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나 과거 그러한 선거들이 선거이후 사회에 미친 역기능을 생각할 때 앞으로 위와 같은 선거는 지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물론에 치중한 선거보다는 오히려 적절한 인물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선거가 되기 위한 방법론이 더욱 신선하고 제주사회에 필요한 것일 지도 모른다. 모든 유권자들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자체가 불가능하나, 매 선거마다 되풀이되는 지역주의나 관권선거 의혹을 없애 향후 도정수행의 신뢰와 정당성을 위해서는 그리고 ‘변화가 필요한 제주’를 위해서는 기존의 선거를 답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물론 유권자들에게 친화력을 심어주고, 일문의 검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만 세력몰이, 얼굴 알리기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선거질서를 흐리지 않겠다는 신뢰가 더욱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선거의 향방이 어찌될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시점이나 후보를 희망하는 자들도 그리고 유권자들도 제주도의 현재와 장래를 염려한다면 조금은 더욱 합리적인 민주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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