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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시태 이학박사·화산지질학 전공 |
생태계(生態系, Ecosystem)는 특정한 지역에 살고 있는 생물들과 그 생물들을 제어하는 무기적 환경요인이 종합된 복합 체계이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1920년대부터 초식동물의 공격을 받아 최소 2m 이상의 나무만 생존하다 보니 1990년대에 국립공원에 살아남은 활엽수들의 평균수령은 70년이었다.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불안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개체수가 늘어 난 회색늑대가 인간과 목장의 가축을 공격하자 미국은 1920년대 국립공원에 서식하던 10만여 마리의 회색늑대를 사살하여 멸종시켰기 때문이다. 회색늑대의 전멸로 국립공원에 살던 초식동물로 인해 공원내의 키작은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었다.
70년이 지난 1995년 미국 생태학자들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회색늑대 31마리를 구입하여 방사한 결과 한가로이 나무를 뜯어먹지 못하게 된 초식동물들이 늘어나자 생태계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초식동물들이 느끼는 ‘죽음의 공포’가 클수록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숲은 울창해지면서 생태계가 원래의 상태로 복원되기 시작하였다. 초식동물이 상위 포식자에 의해 느끼는 공포가 나무의 성장에 미치는 현상을 ‘공포의 생태학’이라고 한다. 공포생태학은 해양, 호소, 극지, 사막, 경지, 도시, 우주생태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 경제, 인간, 권력생태계 등의 응용생태학에도 적용이 된다.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불리워지는 제주사회가 외국자본과 대기업자본이 밀물 듯이 들어오면서 공포의 도가니로 물들어 가고 있다. 외국자본이 유입되면서 특1등급 이상의 호텔에 외국인 카지노가 부대시설로 들어서게 되면 제주만이 차별화된 창조경제가 형성되지 않아 제주의 자본생태계는 파괴되어가고 제주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국내 대기업자본이 유입되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행할 당시 지역민을 고용하여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개발사업을 끝낸 이후엔 토착민들이 차지하고 있던 정규직일자리는 하나 둘씩 사라지고 비정규직 일자리로 메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외국자본과 대기업자본이 제주로 유입되면서 제주의 자본은 잠식당하고 제주의 경제생태계가 부드럽게 솔솔 부는 실바람에도 휘청거리고 있다. 대기업의 환상에 사로잡혀 손쉽게 이윤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도 거리 곳곳마다 새로이 들어서는 대기업의 유명 브랜드로 채워지면서 대기업의 환상에 젖어있던 사람들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손에 자본을 쥐어 볼 기회조차 사라져 자영업생태계가 파괴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우리가 일하고 여가생활을 즐기며, 계획을 세우고 저축하고 투자하며, 일상생활의 각종 사안을 처리함에 있어서 제주의 경제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2012년 제주 사회조사 및 사회지표 조사결과의 직업군별 분포에서 무직과 단순 노무 종사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자들은 제주사회생태계의 순기능을 위해 무직과 단순노무자의 비율을 낮추기 위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며, 관리자 사회에서 거대한 코끼리가 걸어가는 개구리 몇 마리를 밟아도 자연생태계에 큰 피해가 없음을 내세워, 권력자들이 우리식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을 끌어주고 안아 주는 권력생태계를 구성한다면 그 사회는 광란(狂亂)의 파티장이 되고 혼돈(混沌)의 시대가 도래하여 인간생태계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제주생태계가 자본과 권력 때문에 핵심종(Keystone species)을 이용한 공포생태계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생태계 복원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며, 제주사회생태계가 건강하고 안전한 행복생태계가 만들어져 힐링의 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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