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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순복 동화작가 |
2013년에는 본질을 보자.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만지는 물건, 내가 하는 일 모두에서 껍질이 아닌 중심을 보는 습관을 들이자. 겉으로 어떻게 보일지라도 그 사람이 중심에 참인지 거짓인지를 보는 눈을 만들자.
사람을 만날 때 첫 인상이 중요하다지만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고 숨겨진 것은 더 소중하기에 절대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정의를 내리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겠다.
그럴 줄 몰랐는데 라는 말은 본질을 보지 못하고 껍질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해서인 듯싶다. 그런 사회에 편승되어 살면서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껍질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보는 눈이 생긴 것이다.
나는 어떤 경우든 사람을 보는 순간 첫 인상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오늘 만남에서 좋아 보였다는 말이 어느 순간 그렇게 안 봤는데 라거나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등 한 입으로 두 가지 말을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오류를 얼마나 많이 범했던가? 가능하면 실수를 줄이려고 무던히 노력하는데도 또 지나 보면 실수투성이인 것을 어쩌랴? 그 사람 보기에는 별로였는데 알고 보니 대단하던데…라는 말도 하지말자.
사람은 오래 사귀어 봐야 안다고 했다. 옛말이 틀린 적이 없다는 것만 봐도 사람을 만날 때 섣불리 판단하는 오류를 낳아서는 안 되겠다.
무더운 여름에도 허구한 날 고무장화나 신고 다니는 촌 농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갑부더라는 이야기나, 화려하게 명품만 걸치고 다니는 여인이 가짜였더라는 이야기도 가끔은 들을 수 있는 화자다.
우리 민족은 심지가 곧고 굳은 민족으로 중심을 귀하게 여기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사람을 대할 때 껍질을 보고 평가하는 시대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돈 갖고 마음대로 쓰는 것이야 말할 필요가 없지만 취업을 위해서는 그럴싸한 졸업장에다 얼굴부터 고쳐야 입사가 용이한 고약한 시대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 까짓 조금 덜 예쁘면 어떻고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또 어떠랴? 죽기 살기로 들어간 대학에서 취업에 매달려온 사람보다는 대학을 가지 않고서도 자기의 특기를 살려 한 가지 일에 전념하여 최고의 기술자가 된다면 이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실속은 없으면서 겉포장만 그럴듯하게 치장된 사람들보다는 아직 미쳐 다 보여 주지 못한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속이 든든한 인재를 볼 줄 아는 눈이 길러져야 이 사회가 더 건강해 지지 않을까.
포장지가 그럴듯한데 개봉해 보며 속에 든 실물은 그저 그런 것과 포장은 별로인데 생활에 꼭 필요한 것 중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물론 대다수가 후자를 선택한다 말은 하겠지만 실제로는 화려하고 멋들어지게 포장되어진 것을 먼저 집어 들게 되는 것이 우리에게 처한 현실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본질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겉치레만 번지르르한 것에 미혹되어서 참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범해서는 아니 된다.
물이 나오지 않은 곳에는 석유가 나온다고 했다. 물이 나오지 않은 땅이라고 괄시하고 천대하지도 말자. 언젠가는 그 곳에서 석유가 펑펑 솟아오를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므로. 그저 그 속에 감춰진 보지 못하는 진실이 훨씬 많을 것이기에. 그래서 2014년도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을 보는 눈으로 묻혀 버리는 아까운 인재들을 발굴해 내어 저 지긋지긋한 입시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해방시키는 역사가 일어나길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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