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제주도행정부지사

희망찬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의욕에 찬 새로운 각오를 다짐한다. 돈을 벌겠다. 시험에 합격하겠다. 당선되겠다는 등 욕심을 낸다. 욕심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활력소다. 그러나 능력에 맞는 합리적인 욕심을 가져야 한다. 욕심은 실천과정에서 사회규범과 법질서를 준수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공금횡령, 선거법위반, 기업의 폭리행위 등은 비윤리적인 무리한 욕심의 결과다. 주식, 경마, 도박으로 돈을 벌려는 욕심은 패가망신하거나 가족과 함께 자살하기도 한다.

많은 욕심 중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욕심은 무엇을 가지려하거나 얻으려는 욕심이다. 대통령이 되겠다.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시장이 되겠다, 이런 욕심은 권력과 명예를 얻겠다는 욕심이다.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부정부패로 감옥출입을 자주 하는 것도 욕심 때문이다. 도덕경 46장에는 “허물 중에는 무엇을 가지려는 욕심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고 되어 있다. 권력욕과 명예욕은 허물중의 허물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