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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4·3문제 해결이 올해 대통령 공약의 역점임을 강조하며 대통령령을 개정하는 정부의 입법예고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당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를 지방선거를 위한 제스처라며 지적하고 있으나,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지방선거를 위함이든 혹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어떠하든 제주도의 숙원이었던 4·3의 국가추념일 지정을 환영할 수밖에 없다.
특히 4·3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선회하여 여당대표가 대외적으로 입법을 촉구하는 것은 제주도의 입장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상황이다. 박대통령의 공약이었음에도 그 이행이 확실치 않았던 상황이 전환된 상황에 4·3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고 4.3사건에 관련된 제주도의 여러 문제적 상황을 해결해야할 당위성과 조속한 해결을 뒷받침할 근거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4·3의 국가추념일의 지정은 국가적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4·3의 유족회와 경우회는 각각 피해자와 가해자로서 역사의 크나큰 상흔으로 남았던 65년간의 관계를 스스로 화해와 상생으로 매듭짓고자 하는 과정에 있는 중이다.
비극의 상처를 딛고 일어난 후손들이 상호 화해의 제스처를 통해 사회적 통합을 유도해나가는 과정은 비단 제주도뿐만 아니라 4·3과 유사한 여러 사건들을 수습해나가는 제1의 원칙을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화해 분위기가 자발적으로 조성되는 가운데 이를 국가적 행사로 치를 수 있도록 추념일로 지정하고, 대통령이 이에 참석함으로써 제주도민의 역사적 비극을 국가적으로 기념하고, 상생의 분위기에 동력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가적 행사로 기념한다는 것이 전 국민적 주의를 환기시킴은 물론 여전히 미완성인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완전히 마무리 지을 기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제주도 자체의 노력만으로 불충분했던 점을 추념일 지정 등을 통해 정부의 지원과 관심하에 진행되게 하여 원동력을 획득하게 된다면 조속히 그리고 유족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4·3의 희생자와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역사적 비극의 재발을 막고, 무고한 희생을 후손들이 기억함으로써 화해와 상생을 통한 사회통합일 것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지금에서라도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해결되어 가는 상황이 반갑고도 다행스러울 따름이다. 국가추념일 지정에 여야 모두 적극적인 분위기에 편승하여 4·3사건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일부 한국사 교과서가 4·3에 대해 왜곡된 서술이나 제주도민의 반발을 살만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술을 완전히 수정·보완하지 않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야 한다. 교육부의 수정권고, 명령 및 자체수정 결과를 거치고도 왜곡된 인식이 담긴 일부 한국사 교과서들이 출판될 상황이다. 해당 교과서는 한국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시대적 상황을 왜곡된 시각에 기해 서술함으로써 국민적 반감을 초래하는 중으로, 4·3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이미 공개된 4·3관련 서술부분은 민간인 희생과 경찰의 피해가 동등한 것처럼 왜곡된 서술을 하면서 이에 대한 수정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도민들의 반발과 분노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왜곡된 역사서술은 반드시 당사자의 입장에서 수정되고 보완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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