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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가 올해 연두방문을 기존의 행정시 방문이 아닌 도내 읍면지역을 순회하여 12차례 방문하겠다며 그러한 일정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이를 두고 행사의 성격에 대한 온갖 의혹과 지적이 일고 있다. 우 지사의 읍면동 연두방문이 사전선거운동 성격이 짙다는 지적으로, 이를 문제삼아 민주당 제주도당은 성명까지 낸 상태다.
우선 매년 행정시에 방문하던 관례를 깨고 읍면동을 순회하는 것으로 변경한 자체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우지사가 출범한 민선5기 도정은 도지사와 행정시장이 방문해야 하는 행사참석의 범위를 분장하여, 읍면동의 방문은 행정시장의 몫으로 남겨뒀다.
물론 이러한 지침의 예외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행사참석 분장관계가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출마를 염두에 둔 현직 지사의 읍면동 방문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서 현직에 있음을 이용한다거나 방문한 지역의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사실상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연두방문의 지역단위가 커질수록 다양한 대민 여론수렴이 어렵고, 주민들과의 소통의 거리감이 크다는 맹점이 있다. 따라서 지역단위를 읍면동으로 축소함으로써 현장을 체험하고, 주민들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도정의 이유설명은 ‘너무나’ 합리적이다. 다만, 실제 우지사의 연두방문 현장에서의 느낌이나 인상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분명히 존재하고 행정시장 직선제를 추진하려 했던 도정의 행보와 배치된다.
행정시장의 처리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에도 행정시장의 소관업무를 굳이 지사가 행정시장과 도청의 간부들을 대거로 대동하여 참석하였다는 점,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중에도 도정의 성과를 설명하거나 홍보한 점, 사실상 대다수의 주민민원이 생활민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을 위한 연두방문인지 혹은 도정의 홍보를 위한 방문인지 당초 행사를 주관한 목적이나 취지가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두방문의 첫 번째 자리 이후 여러 지적사항에 민감해진 듯 우 지사 스스로가 선거법 저촉 지적을 의식한다는 언급을 여러차례하며 조심하고 있지만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는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임기 말 도정의 마무리시기에 도정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고 차기 도정으로의 연착륙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에 무려 12차례의 연두방문 일정을 치르는 것이고, 이러한 행사를 주관한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도정운영처럼 보인다.
한-중 FTA 체결, 소나무 재선충병의 피해복구와 예방, 최근 문제가 되는 각종 대형 투자사업들의 특혜 의혹, 행정체제개편 등 민선5기 우도정이 당면한 중대한 사안들은 일회적인 대응책으로 해결할 수도 없고 당장 5기 도정의 잔여 임기동안에 전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최근 대규모의 도청 인사가 단행되어 업무의 원활한 진행이 필요한 시점에서 도정 핵심간부들을 대거 대동하는 행보는 현안 문제의 해결에 골몰해야할 도정으로서는 아무리 주민민원 청취라는 명목으로 도민들에게 그 타당성을 납득시킨다고 한들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순수성이 의심된다는 야당의 지적이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도내 정치적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향후 일정을 소화하는 데 있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만한 행보가 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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