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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3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섰다.
설은 조상숭배와 효도사상에 기반한 명절이다. 가까이,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낸 후 웃 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일년 중 가장 뜻 깊은 날이다.
하지만, 기쁨으로 충만해야 할 설 명절이 올해는 왠지 마음이 무겁고 착잡한 분위기 속에 맞이하게 될 것같다. 새해 벽두부터 목욕료, 미용료 등 일부 서비스 요금이 올랐거나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말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휘발류 등 유류가격이 뛰었으며, 다음 달에는 시외버스 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이 예고돼 있다.
특히 가계사정이 어려운 서민일 수록 물가 인상에 더 민감하다. 심지어 몇 천원 하는 콩나물 한 봉지를 사는 데에도 몇 번이나 망설인다.
그나마 예년과 달리 쇠고기 등 육류와 수산물 가격이 조금 하락했다니 다행이다. 최근 제주상공회의소가 설을 앞두고 조사한 주요 물가 현황을 보면 쇠고기는 수입육의 증가로 소폭 내렸으며, 옥돔.동태 등도 작년 설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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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공식품류 가격이 지난 해보다 5.3%나 오른 데다, 송편과 팥시루떡 등도 재료값 인상으로 각각 25%와 7.7%나 올랐다니 전반적인 설 준비 비용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웃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설이 더 다가설 수록 제수용품과 선물용품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한 일부 소비자들의 대량 구매로 인한 재고 부족 현상 때문이다.
제주도 등 물가관리 당국은 일부 제수용품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 물가 조사 결과에 안심하지 말고 지속적인 관리.감시.감독체제를 확고히 해야 한다.
대부분의 물가는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성수기 특수를 노린 매점매석 등으로 시장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은 급등하기 마련이다. 제주도는 정부의 협조아래 비축된 농수축산물을 제때 대량으로 풀도록 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대책을 철저히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를 노린 외국산 농수축산물의 국산 둔갑 판매 행위에 대한 단속의 끈도 느슨히 해선 안 된다. 이미 소를 불법 도축해 판매하려던 업자가 자치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불법 도축된 축산물은 위생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역시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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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올해 설은 고위험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더 우울한 설이 될 것같다. 최근 전북 고창군에서 발생한 AI 때문에 제주지역도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방역체제에 들어갔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오리는 물론 철새에 의해서도 감염된다. 다른 지방과 멀리 떨어진 섬지역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공항과 항만을 통한 가금류 반입을 금지하면서 관광객 등 입도객과 반입되는 차량에 대한 소독 등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하도.오조.용수.수산 등 바닷가와 저수지 등 철새도래지 및 주변의 방역 강화도 필수적이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조기 근절되지 않을 경우 닭고기와 오리고기 음식점들이 입을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발길 감소와 함께 반입 물량도 크게 줄어 이중고가 우려된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균은 고기를 충분히 잘 익히면 소멸되므로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 제주도는 이 점에 대해서도 관련 업소들의 피해가 촤소화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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