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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마를 염두에 둔 현직 지사의 임기 말 도정은 일거수일투족이 자유롭지 못하다. 대개는 임기 말에 이르러서 도정의 곪았던 문제들이 터져 나오거나 현직이라는 지위를 이용 혹은 남용한 관건선거의 의혹을 수시로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근래에 들어 민선 5기 우도정의 행보도 실제로 그렇든 오해든지 간에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를만한 행보로 시끄러워졌다. 그리고 그러한 행보 뒤에 항상 ‘지방선거’라는 꼬리표가 붙어 해석됨으로써 관건선거의 우려가 더욱 커지는 중이다.
민선5기 도정이 지난 임기동안 도민들을 위해 그리고 민생을 위해, 중장기적 발전의 일환으로써 제주도의 경쟁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해놓은 공과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로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도정의 수행하에 이룩한 것들이 적지는 않을 것이나, 이는 지사 1인의 노고라기보다는 도내 공무원들의 노력과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행정조직이 이루어 놓은 것들일 것이다.
물론 민선5기의 도정이 해결하지 못한 현안들도 산적해있고, 그동안의 도정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러한 과오 또한 거대 도정조직의 일부 혹은 전체의 문제이기도 했던 터라 일부의 문제를 도정 전체의 문제로 싸잡아 비판할 수 없기도 했지만, 반대로 도정 전반의 문제로서 대대적인 시정이 필요한 경우도 많았다.
완전무결하게 문제없는 행정이란 존재할 수 없고, 결점과 과오를 최대한 줄여나가고 대민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 말로 훌륭한 행정의 본보기일 것이다.
최근 우 지사가 고위 간부급 공무원들에게 배포한 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자료는 우도정의 지난 임기동안의 제주도의 긍정적인 변화와 도정이 달성한 목표치들이 담겨 있는 여러 쪽의 문서로 배포받은 공무원들에게 내용을 숙지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현재진행중인 도정의 연두방문에서 마을마다 대거 핵심 간부들을 대동하여, 주민들의 민원을 보고받는 한편으로 각 간부들의 그동안의 주요한 우도정의 성과를 주민보고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지사의 이례적인 읍면 연두방문이 도정홍보를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상황이다.
재출마를 염두에 둔 지사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서 대민 민원수렴의 장점을 이유로 관행을 깨고 무려 12차례의 연두방문을 계획하고, 간부들을 대거 참석시킨 것은 그 의도가 선거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억지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새누리당 신년하례회에서 청와대의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듯한 실언(失言)으로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기에 자칫 선거질서위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다.
도정의 행보가 임기말에 이르러 도정이 성공적으로 수행한 업무에 대해서 도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은 일반적인 사업성과 보고처럼 당연한 것이나 이러한 행위가 ‘관건선거의 일환이 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더욱이 문제가 된 문건의 내용상 지극히 도정평가에 긍정적인 내용들로만, 도정의 역할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까지 포함되어서 이 모든 사안들이 오롯이 우도정의 역할에 의한 것임을 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제주도의 긍정적인 변화들은 핵심간부들이라면 담당자들로서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만한 것임에도 이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히려 아직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의 해결방안을 도모하라는 메시지가 임기 말 우도정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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