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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시태 이학박사·화산지질학 전공 |
1962년 제주관광산업이 깃발관광으로 태동된 후 반세기만에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고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하는 치유(治癒) 목적의 힐링(Healing) 관광으로 변모하면서 제주관광이 1천만명 시대를 열었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까지 제주도는 관광객 유치라는 명목하에 지나친 개발과 양적 성장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세계 유수의 관광지와 비교해 볼 때, 제주도의 면적을 고려한다면 제주관광객 1천만명은 환경용량과 자연경관 보존 차원에서 여러 가지의 악 조건을 가지고 있어 과부하가 걸린 셈이나 마찬가지이다.
지구가 역동적(力動的)으로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하와이의 관광객 수는 제주도 관광객 수와 비슷하지만 제주도 면적의 15배, 1인당 활용 면적이 6.7배나 된다.
하와이는 상주인구와 관광객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쓰레기의 절반을 매립하고 있지만 환경용량이 초과돼 미국 본토로 실어 날라야 할 형편이라 한다. 제주도는 2007년에 적정 환경용량의 3.1배를 초과했다.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풍부하게 만들어준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명수를 어떻게 지킬 것이며, 제주로 수입된 쓰레기를 어디로 수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반지의 제왕’을 촬영한 뉴질랜드는 전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급부상했지만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는 영화를 촬영했던 세트장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뉴질랜드의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철거하여 다른 기획사에서 뉴질랜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제주도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에 시설된 세트장을 철거하여 ‘프로도 효과’를 가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우리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후손들을 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힐링시대에 걸맞게 제주관광 정책은 힐링관광을 위한 질적관광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제주인의 삶과 역사 문화가 녹아 든 곶자왈과 올레길,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3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힐링을 위해 제주도를 찾는 개별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렌터카 차량 및 이용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힐링 목적의 관광객들은 시원하게 뚫린 제주도의 도로를 쾌속질주하면서 자신들이 보고 싶은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심신(心身)을 치유하고자 한다.
렌터카 차량 이용자들은 자동차에 비치 된 네비게이션을 활용하여 이곳저곳을 돌아보고자 하지만 렌터카에 비치된 네비게이션 회사마다 프로그램이 다르고 그 곳에 입력된 지형?지물의 명칭이 달라 혼선을 초래하고 있어 제주 관광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제주도내 지형?지물의 이름을 하나로 일치시킨 통일된 지도가 필요하다.
제주도의 면적은 좁지만 한가지의 지명을 여러 가지로 불렀던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똑 같은 장소이지만 네비게이션 회사마다 지형?지물의 명칭이 달리 입력되어 있어 혼선을 부추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네비게이션 회사의 잘못이 아니라 제주도의 잘못이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가 나서서 국토교통부의 국토지리정보원과 같이 지명을 통일시키는 용역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작되어진 통일된 지도를 네이게이션 회사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관광지에서 별도로 제작하는 지도도 통일된 지도를 사용하게 한다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관광명소를 쉽게 찾아감으로써 제주관광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침(磁針)이 남북을 가리키는 특성을 이용하여 나침반(羅針盤)을 만들었듯이,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심신 치유를 위한 힐링(Healing)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제주도 당국은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관광객 수 산출, 자연경관 보존대책과 지형?지물의 명칭이 통일된 지도 제작 보급 등 행복생태계 힐링나침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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