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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을 선출하는 6.4지방선거가 이제 4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섰다. 선거일이 사실상 코 앞인 시점에서 글피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원래 각종 선거를 앞둔 가운데 맞이하는 설 또는 추석 명절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 때 화제는 대부분 가족간 덕담이 끝나면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직장문제, 경제문제에 이어 자연스레 정치얘기로 넘어간다.
선거가 없는 해에는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원까지 정치인들의 정책에 대해 나름대로 잘 잘못을 평가하면서 잘한 일에는 칭찬도 하지만, 잘못하는 일과 평소 불만족스럽게 느껴온 일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한 마디로, 명절날은 곧 정치인 평가 또는 비판의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나 없이 정치비평 전문가가 된다.
더욱이 올해 설은 지방선거를 불과 124일 남겨둔 시점에서 맞고 있어 선거와 관련한 얘기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도지사로는 누가 유력하고, 각 당 경선결과 후보자는 누가 될지, 또 교육감 선거에는 어떤 사람들이 나오며, 누가 당선될지 등을 놓고 이야기의 꽃을 피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각각 자기 동네와 지역의 일꾼을 뽑을 도의원을 선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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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제주신문)가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도지사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도내 유권자들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1차 도민 여론조사 결과(27일자 1, 3면 보도)는 설 연휴 화제의 중심에 설 게 분명해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가상대결 1, 가상대결 II, 전체 예상후보군, 정당지지도, 도지사 교체의향 등으로 나눠 실시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가상대결은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신당 입후보자를 가상한 설문으로 독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6.4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처럼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을 가상한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 3월 창당 제주 선언이 있은 후 실시된 여론조사여서 정당지지도의 변화를 알아보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51.5%, 민주당 18.3%, 안철수 신당 12.1%, 지지정당 없음 15.2%로 나타났다. 여전히 새누리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 민주당 열세, 안철수 신당이 두자리 수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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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교체 의향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가급적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18.1%)보다 다른 인물로 바꿔보는 것이 좋다(72.9%)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도지사 선거 가상 대결 1(김우남 국회의원 32.0%, 신구범 전 지사 26.6%, 우근민 지사 24.2%), 가상대결 2(김우남 29.8%, 김방훈 전 제주시장 28.7%, 신구범 24.5%)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도지사 선거를 가늠해 보는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같다.
실제 선거에서도 이런 양상(3당 후보 중심)이 전개될지, 아니면 거론되는 후보군이 모두 출마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당 중심의 선거로 치러진다고 가정할 경우 누가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일지에 대한 전망을 하기는 힘들다.
물론 이번 본지 여론조사에서 두 가지 경우 모두 김우남 의원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여론과 민심이란 움직이는 생물이나 스쳐가는 바람과 같아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다가선 설날 민심의 향방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본지 설문조사 결과가 설 민심에서도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다른 변화의 양상이 나타날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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