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理(다스릴 리)는 중국 철학에서 우주의 본체, 만물을 형성하는 정신적 원점을 뜻하는 개념이다.

한자 기능으로는 정리하다, 다스리다, 다스려지다, 가지런하게 하다, 관리하다, 처리하다, 경영하다, 깨닫다, 의뢰하다, 옥을 다듬다, 수선하다, 깁다 등을 나타내는 동사로 쓰이고, 명사로는 사물의 현상이 존재하는 불변의 법칙이나 사리, 도리, 이치, 매개, 거동, 나무결을 나타내고 대표적으로는 자연과학 학문의 명칭에 사용된다.

  관리, 정리, 경리, 처리, 궁리, 추리, 도리, 이념, 이성, 이론, 사리, 합리, 무리, 비리, 문리, 총리, 대리, 심리, 윤리, 논리, 지리, 물리, 생리, 수리, 법리. 

  일본의 법 격언에 ‘非理法權天(비리법권천)’라는 말이 있다.

비(非)는 리(理)에 이길 수 없고, 리는 법(法)을 이길 수 없고, 법은 권(權)을 이길 수 없고, 권은 천(天)을 이길 수 없다.

  ‘非理法權天(비리법권천)’의 실질적인 의미는 非(비)는 理(양심과 정의)를 이길 수 없고, 理(리)는 法(법령)을 이길 수 없고, 法(법)은 權(권력자）를 이길 수 없고, 權(권)은 天(하늘)을 이길 수 없다.
 
근세 일본의 법 관념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天(하늘)은 결국 천왕에 이어져 일본의 황국주의, 군국주의의 슬로건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2월 4일부터 지방선거 일정이 시작되었다. 많은 후보들이 권(權)을 향해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그리고 권(權)을 잡은 사람들은 리(理)와 법(法)을 마음대로 할 것이다. 

  후보들이 알아야 할 것은 권(權) 위에 천(天)이 있다는 것이다. 권(權)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민의를 거스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