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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순복 동화작가 |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잣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잣대는 잘 변한다는 사실이다.
어릴 때는 겨우 1센티 정도의 잣대를 갖고 사는데도 불편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이 잣대는 자신이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무가 자라듯 길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잣대는 행복을 측정하는 잣대다. 특별한 것도 없고 형체도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 마다 갖고 있는 자의 길이가 다르다는걸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한다.
어떤 사람은 30센티가 채 되지 않아도 참 행복하다고 미소를 짓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10미터의 길이가 되어도 아직은 부족하다며 행복해 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행복을 재는 잣대는 일정하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며 그 잣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주 작은 것에도 흡족해 하고 추위에 떠는 자신에게 한 줄기의 빛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하지만 많은 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하다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도대체 얼마큼이나 더 쌓으면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할 것인지. 조금 더, 조금만 더 벌고 라는 말을 들을 때면 그 인생이 가엾고 오히려 초라해 보인다.
대부분의 그런 사람들은 행복을 재는 잣대의 길이가 굉장히 길다. 그런대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끙끙댄다.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걱정과 근심에 잠을 설친다.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하신지? 당신에게 있는 행복을 가늠하는 잣대의 길이는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잣대의 길이가 길어도 행복을 측정하기 어렵다. 자신의 쌓아 놓은 업적과 권위가 무너질까 전전긍긍하며 밤잠을 설치는 오너들의 잣대가 짧지는 않을 것인데 그들은 늘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행복은 각자의 마음속에서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더러는 그 싹이 트지도 못한 체 소멸될 것이고 더러는 큰 열매를 맺어 후손들에게도 기쁨을 유산으로 남길 것이다.
나무는 자신의 아픔으로 맺은 열매를 나눠 주며 행복해하는 것처럼 인생도 나눌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학습해야만 아는가?
나누는 생각만으로도 갑절이 에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싶다. 설령 나누어 줄 것이 없을지라도 나누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없던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가진 것 흔치 않아도 나누는 사람들은 왜 늘 미소가 떠나지 않고 고생스러운 봉사를 하면서도 섬겨서 행복하다고 말하는지 당신의 가진 자로 한번 재어 보길 바란다.
나누면 원래 갖고 있던 것이 배가 된다. 한 개의 씨앗을 심으면 몇 배의 열매가 맺는 것처럼 나누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작은 것을 나누어 가짐으로 행복해 하는 세상은 과연 몇 센티일까? 과연 길다고 행복한 것일지, 짧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 알고 싶다.
우리는 언제부터 세상을 자로 잰 것처럼 반듯하게 살아 왔을까 행복을 재는 자의 길이는 어느 만큼의 적당한 것인지 그것이 문제다.
내가 가진 자의 길이는 불과 5센티 정도? 5미터 길이의 자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면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이 산물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늘 무엇엔가 쫓기며 사는 그들 보다는 유유 작작 혼자서 해안도로를 달릴 줄 아는 운치 있는 내가 훨씬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리석음일지.
아니다 행복을 재는 잣대의 표준이 어느 정도인가의 차이다. 금년에는 높은 곳만 바라보지 말고 눈앞에 보이는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모두이길 소망해 본다.
가진 것 많지 않아도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을 줄 아는 훈훈한 사회를 가꿔 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을 굳히며 모두에게 전진하는 힘이 넘치길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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