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통도정이 오명(汚名)이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다. 계속된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우도정의 광폭 행보에 많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그러한 행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지만 불통의 우도정은 여전하다.
도민들과의 소통없이 일방적인 도정운영으로 4년전 출범초기 우 도정에 거는 신뢰는 바닥이다.
출범초기 제주도의 4대 위기에 대한 진단을 위시로 하여 출반한 우도정의 ‘야심찬’ 도정운영은 사안의 중요성을 불문하고 대체로 거둔 성과나 효과가 미미하다.
도내 사회에 팽배했던 제주도의 위기감을 해결하겠다는 것을 온전히 믿지 못하더라도, 위기의식이나 시대의식에 대해 도민들과의 약속으로 공언했다면 최소한 출범시 내걸었던 도민들과의 약속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이를 도민들에게 알릴 시기가 되었다.
도민들이 몇년전의 우도정의 약속을 반추하며 해결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화된 중대한 제주의 현안을 언급하며 남은 임기동안 그런 문제들에 집중하라고 요구하지만 우도정은 그러한 여론에 눈과 귀를 모두 닫고 오로지 쓸모없는 행정력 낭비에만 집중하기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선심성, 전시성 행정에만 집착하는 우도정의 행보가 곧 목전에 있는 지방선거의 선거질서를 해지는 행위라는 우려가 결국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새누리당의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도정의 광폭행보를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행정시장 직선제로 양대 시장의 권한을 높여야 한다며 동분서주하던 몇달전의 태도와 모순되게, 양대 행정시장은 물론 읍면동의 자치단체장의 권한범위내의 민원수렴에 나선 우도정의 행보는 공조직을 이용한 관건선거라며, 이러한 행보 자체가 후보자들간의 공평성을 헤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한다.
또한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도 공개적으로 우지사의 읍면동 방문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 존재하는 행정시장과 읍면동장의 역할을 무력하게 만들고, 선거를 앞둔 우도정의 다급함을 해소하기 위해 단발적인 대민 민원수렴이 결국에는 제왕적 도지사를 재생산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우도정의 행보를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의 제주도당도 연일 이러한 행보를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내 언론들도 연일 이를 지적하지만 도정의 응수는 오로지 ‘깔아뭉갤’ 대상으로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임기동안 불통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채 오로지 ‘달콤한’ 여론만을 취사선택하는 것, 생활도지사가 되겠다며 오로지 주민 민원 청취에만 매달리는 것 모두 같은 맥락으로만 해석된다.
즉, 결국에는 우 도정의 의사결정에는 오로지 제왕적인 도지사의 권위챙기기만 염두에 둘뿐 사회내의 다양한 여론은 전혀 도정의 의사결정시의 고려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지사의 읍면동방문과 추경예산 약속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 행보인지를 가려야 하는 문제는 담당기관의 몫이나, 그러한 행위에 대한 의혹의 수위가 계속적으로 증폭된다면 ‘최소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든가, 논란이 일고 있는 행보를 중지해야 마땅하다.
지난 4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하고, 지자체 소속 공직자들의 선거중립훼손이 일어나선 안된다며 강력히 주문했다.
지방선거는 특히 현직 지자체장들이 공무원 조직을 운영하면서 선거대비를 위한 나름의 탈법적인 수단이 팽배할 가능성이 커 관권선거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선거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는 시민의식이 커진만큼 지방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유권자들의 의식을 충족시킬 의무도 있다. 우도정은 더욱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부디 귀기울여 문제있는 도정행보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