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인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고등학교 설립'문제에 대한 도교육청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도내 체육인들과 체육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체육고등학교 설립 문제’에 대해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교육청 간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강위인 교육국장은 11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노고는 충분히 이해하나, 각종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 없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설립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도체육회는 체육고등학교 신설 건에 대해 도교육청에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으며, 최근에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체육학부 건강증진연구실에 ‘체육고 설립 기초조사 연구’를 의뢰했다.

10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연구결과 1차 공청회에서 제갈윤석 제주대 체육학부 부교수는 체육고 설립의 당위성과 제한점을 설명하고 “도내 스포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선 체육고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도청, 체육회, 도교육청 등 전문가들이 함께 팀을 구성해 추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강 국장은 체육고 설립에 관한 문제점으로 ▲800억 원 이상의 설립 예산 확보 ▲매년 수 십억원에 달하는 학교운영비 확보 ▲학생 수급 문제 ▲학생 진로 지도 문제 등을 제시하며 “이러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도체육회가 학교 설립·인가권을 가진 도교육청을 배제한 채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남녕고등학교 체육학급 활성화를 위해 보다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추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숙사를 리모델링 하고, 전국대회 항공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지난 해보다 예산을 증액한 7억3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이 운동부 학생 225명과 학부모 211명, 교사·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체육고 설립 절대 반대’를 0점, ‘매우 찬성’을 100점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80.7점, 학부모 82.9점, 교사·지도자 73.4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운동부 학생과 학부모, 체육인 등 체육 관계자들이 체육고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체육회와 도교육청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