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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통행과 편의보다 건축물과 자동차도로 시설에 치우친 도시건설의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도가 협소하거나, 아예 없는 곳에 고층아파트 등 빌딩이 들어선 모습을 제주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외형 치중의 개발이 낳은 기형적 도시 모습들이다. 인간을 우선하는 도시공학이 도입된 지금도 이런 형태의 도시건설이 이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신제주만 하더라도 고층 아파트와 상가를 건설하면서 인도를 확보하지 않아 시민들이 위험한 보행을 하는 곳들이 더러 있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도시건설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보니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인도가 없는 차도에서 차량을 피해 걸어다니느라 곤욕을 치르기 일쑤다. 그나마 어른들은 조심하면 위험을 모면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겐 위험천만한 일이다.
특히 일부 초등학교의 통학로 사정은 더 나쁘다. 한 예로, 신제주초등학교는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보행로마저 없어 항상 어린이들의 불안한 등.하굣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마저 차량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어린이들의 보행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도로관리 당국인 제주도와 제주시는 원래 비좁은 도로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할지 모르나, 차량의 도로폭을 조금 좁히는 한이 있더라도 보행로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근 주민과 시민들도 절대 어린이 통학로에 차량을 불법주차하지 말아야 한다. 내 자녀가, 내 동생이, 내 손자가 다니는 통학로라는 생각으로 보행로를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제 10일 후면 각급학교가 새학기에 들어간다. 특히 초등학교마다 1학년 어린 아이들을 맞아들이게 된다. 처음 학교에 다니게 될 아이들에게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며 의무이다.
당국은 스클존 안팎의 허술한 과속방지턱과 노면표지, 횡단보도, 속도제한 표지 등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해 완벽히 정비해야 한다. 관련 공무원들이 불안한 통학로 때문에 날마다 마음을 조리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간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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