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薄命<가인박명>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엷을 박

아름다운 여인은 단명한다. 아름다운 여인일수록 운명이 기박함을 일컫는 말.
△유래=소식(蘇軾)의 시. 소식은 아호가 동파로, 송나라 서천성 미산 출신이다. 아버지 순(洵)과 동생 철(轍) 세 부자를 삼소(三蘇)라고 할만큼 모두 당송 팔대가에 들어간다.
두 빰엔 굳은 젖, 머리털엔 옻을 발랐는데/ 눈빛은 발에 들어와 구슬처럼 또렷하구나/ 원래 흰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만들고/ 붉은 연지로 타고난 바탕을 더럽히지 못하리/ 오나라 말소리는 귀엽고 부드러워 아직 어린데/ 한없는 인간의 근심은 전혀 알지 못하구나/ 예로부터 가인은 대부분 박명이라지만(自古佳人多薄命)/ 문을 닫고 봄이 다하면 버들꽃도 지고 말겠지.

이 시는 작자가 항주, 양주 등에 유배됐을 때 우연히 사찰에서 나이 삼십이 이미 넘었다는 어여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아리따왔을 시절을 생각해보며 미인의 우수가 기박함을 읊는 것이다.
이 말은 ‘미인은 수명이 짧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박명’이란 반드시 수명의 짧음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 순탄치 못한 것이나 그렇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표명한 것으로 미인은 불행해지기 쉽다는 것이 원래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