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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주 교육학박사/(전)제주도교육청 연구사 |
본립도생(本立道生)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들에게 공손하면서 윗사람에게 대드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에게 대들고 반대하면서 툭하면 공동체에서 혼란을 부추기는 사람은 없다. 군자는 기초를 다지는데 힘쓴다. 기초가 제대로 서면 바른 인생관이 정립되기 때문이다.」
이는 유자의 말이다.
2014학년도 교육 사자성어를 ‘본립도생(本立道生)’으로 정했다고 한다(한국교육신문, 2014년 1월 27일 기사). 전국 교원 1,750명 중 30.9%가 이 사자성어를 선택하였다.
본립도생은 논어 학이편(學而篇)에 나오며 말로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2014년도와 2014학년도의 차이는 뭘까? 언뜻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년도는 행정(行政)적 기준으로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가리킨다.
학년도는 학사(學事)적 기준으로 3월 1일부터 다음해 2월 28일(29일)에 해당된다. 따라서 교육 사자성어 ‘본립도생’은 2014년 3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교육은 곧 국가 경쟁력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교육을 지탱하는 힘을 ‘교육이념’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홍익인간의 ‘홍’은 ‘크고 넓다’, ‘익’은 ‘유익하다’는 뜻이므로, 이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이 교육이념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해야 하고, 친절을 베풀며 도움을 주고 하나로 뭉쳐서 살기 좋고 밝고 아름다운 사회나 국가를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단군신화에 근간하여 홍익인간이란 교육이념을 제정하였는데, 이를 토대로 하여 설문대신화(할망)에서 추출된 요소를 제주도 교육이념으로 제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제주도 교육이념을 무엇으로 어떻게 제정할 것인가? 다양한 방법과 이론이 있겠으나 필자는 제주의 창조신으로 알려진 설문대여신의 정신을 본받아 ‘위대한 창조력’으로 제시해 보았다(장영주, 『설문대신화에 나타난 교육이념 연구』, 영남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참조).
제주도의 교육이념을 제정하려면 행정적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위정자와 도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또한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고 제주도가 꿈과 행복이 넘치는 특별한 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부모 세대들이 기둥이 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고 화해와 통합의 방향을 제시하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 철학을 교육이념으로 도입하여 교육을 통해 전파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간혹 우리사회에 “진정한 원로가 없다.”는 말을 한다. 이는 사람들의 추한 욕심 때문이다. 정의롭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지도층이 많으면 이런 말이 나올 리 없건만….
따라서 불합리하고 불편한 사회 부조리를 줄이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교육이념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설문대신화에 근간하는 ‘위대한 창조력’을 제주도 교육이념으로 제안한다.
혼란한 사회를 통합시키려고 ‘단군신화’에서 ‘홍익인간’이란 교육이념을 추출하여 교육부장관이 제안과 국회의장이 제정하는 절차가 있었던바, 제주도민들의 찢어진 상처를 꿰매고 사회 통합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설문대신화’에서 ‘위대한 창조력’이란 교육이념을 정립하려면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이 제주도 교육이념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여기에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가 협력하여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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