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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제주칼럼 |
마약 없는 밝은 미래를 위해 고광언 |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중독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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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광언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중독전문가 |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의 발달과 통신 및 운송수단의 다양성과 함께 인터넷의 기하급수적 보급, 그리고 해외여행 자유화 등으로 전 세계가 한 울타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지구촌이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국가 간 국경의 개념이 점점 무너져가고 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러한 순기능적 역할에 반해 무분별한 외국문화의 유입과 수용은 각종 사회 문제 및 청소년 문제의 근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세계의 무국경화로 얻어진 장점만큼이나 수많은 부작용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각종 범죄의 발생이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서, 무분별하게 유입되면서 갖가지 신종 형태와 흥미로운 명칭으로 젊은 층을 유혹하는 마약류 남용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부 연예인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등 특수계층에서만 사용되던 마약이 사회저변으로 퍼져나가 회사원과 농어민, 심지어는 청소년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계층에 확산돼 심각한 우려를 낳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마약류는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주변의 유혹이나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처음에는 필로폰이나 헤로인 등 고가의 마약류보다는 부탄가스나 본드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을 남용하다가 이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점차 강력한 마약류를 원하게 되면서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약에 대한 규제와 단속, 마약류의 가격 폭등이 마약류 상용자들로 하여금 마약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용품을 찾게 하였고, 결국 본드·부탄가스·기침약 등 일반의약품 오·남용을 불러일으켜 심각한 청소년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마약류 남용은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데, 마약류 사범이 많아질 경우 공통적으로 가정의 파괴, 실업률 증가, 인격장애자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이를 위한 예방과 치료를 위한 사회보장비용의 증가를 가져오는 등 한 국가의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밖에도 환각상태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르거나, 금단현상에 의해 동기없는 소위 ‘묻지마’ 범죄의 증가율 또한 상당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마약류 구입을 위해 강도나 절도범행를 택하게 되는 등 사회 병리적인 현상을 지속적으로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중대한 범죄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마약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느 한 집단이나 기관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사회 전반과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마약류의 확산을 방지하여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보전하고 마약 없는 깨끗한 사회를 후손에게 돌려주는 일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소망이며 책임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 같다.
나와는 아주 멀리 있는 듯 하지만 나와 내 가족을 파멸시키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내뻗고 있는 마약, 마약은 인간의 존재 가치를 훼손시키는 무서운 범죄임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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