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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수 남서해수산연구소 지원환경과장 |
겨울철 생선회하면 ‘방어’를 떠올린다. 일반인들은 보통 방어와 비슷한 부시리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어’, ‘부시리’, ‘히라스’ 모두 방어의 지방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방어와 부시리는 농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종으로 정말 닮았지만 전혀 다른 종으로 비슷한 점은 등쪽 체색이 회청색이고, 배쪽이 은색인 점, 주둥이부터 꼬리지느러미지 황색 가로띠가 몸 중앙부에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부시리가 방어에 비해 약간 납작해서 포항지역에서는 ‘납작방어’. 전북지역에서는 ‘평방어’라고 부르고 있으며, 위턱 뒤 끝은 부시리는 둥근 반면, 방어는 각져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 길이는 방어와 비슷한 반면, 부시리는 배지느러미가 더 길다.
방어는 산란 직전인 겨울철이 맛이 있는 반면, 부시리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전갱이과 어류에 대표적 대형종은 방어, 부시리, 잿방어이다.
방어는 성장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다. 경북, 포항, 경북지방에서는 10cm 내외를 ‘떡메레미’, 30cm 내외를 ‘메레미’ 또는 ‘피미’, 60cm 이상을 ‘방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한 방어를 ‘히라스’라고 하는데 이를 방어의 일본이름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방어의 정확한 일본 이름은 ‘부리’이다. 반면 ‘히라스’는 부시리를 가리키는 일본말이며 정확한 일본 이름으로는 ‘히라마사’이다.
방어(Seriola quinqueradiata)는 우리나라 동해, 남해, 일본에 분포한다. 서식장은 온대성 어류로서 난류를 따라 연안의 수심 6~20m인 중·하층을 헤엄쳐 다닌다. 산란기는 2~6월로서 동중국해에서 빠르고 북쪽으로 갈수록 늦으며, 먼 바다에서 부유성 알을 낳는다. 최대 110cm까지 성장한다.
최근에 어획량이 늘어 년간 약 15,000톤에서 20,000톤까지 어획되는데, 선망어업에서 가장 많이 어획되고 정치망어업에서 어획되지만 제주도 연안의 경우는 모슬포, 추자도, 김녕 앞바다에서 낚시어업으로 주로 어획되어 싱싱함을 맛 볼 수 있다.
방어의 치어는 부화하면 유조(조류나 해류를 따라 흘러다니는 해조류) 밑에 숨어서 성장한다.
성장하면서 여름철에는 강원도 연안을 따라 북상하였다가 늦가을이 되면 다시 남하하는 회유를 하지만 대부분 서식은 제주도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어획도 제주도 주변 바다에서 대부분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 연간어획량의 약 10% 정도가 제주도 어업인의 채낚기어업으로 낚인다.
부시리(Seriola lalandi)는 우리나라 전 연안, 일본, 중국 등 전세계의 온대역에 분포한다. 서식장은 주로 깊은 바다의 암초역의 중층과 저층에서 생활하는 난해성 물고기로서 방어보다 저위도 해역을 선호하지만 열대역에는 분포하지 않는다.
산란기는 5~8월경이고 알은 분리부성란(좁쌀처럼 흩어지며 물위에 뜨는 성질을 가진 난)이며 치어는 방어나 잿방어와 달리 유조 밑에 붙지 않으며, 최대 약 1.9m, 무게 96.8kg까지도 성장한다.
특산어종을 보호하고 관리하며 지역특산 수산물로서 육성시켜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려면 그 종에 대한 생태학적 특성 등을 잘 조사 연구하고 어업인들의 소중한 경험을 잘 유지 관리하여야 한다.
무조건 생산만하면 된다는 방식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느끼고 그 맛을 오래도록 간직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제맛이 난다. 그래야 오래 기억하고 다시 찾는다.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방어의 다양한 요리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국민의 식성이 물론 우리와는 다른 면도있지만 각 지방별 다양한 특색으로 관광객에게 기쁨을 주고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도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상 우리가 갖추어야야 할 기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3월에서 4월까지 제주도 남쪽에서는 바다에서는 보구치(지방 사투리로 백조기) 와 옥돔이 많이 잡히는데 먼 바다에서 한라산 정상에 눈이 안보이는 4월에 들면서는 보구치도 안잡히기 시작한다.
지금 제주도 남쪽바다에서 잡히는 보구치는 초장에 찍어먹는 것 보다 쉰 김치와 같이 먹어보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것이 제대로 알면 맛보면서 신명나게 사는 아는 힘이라 할까? 이 맛을 느끼고 많은 관광객이 만족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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