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장영주 명예문학박사/문학평론가 |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달려 있다.
「설문대여신은 속옷(소중이)을 한 벌 만들어 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제주 사람들과 약속한다. 제주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설문대여신은 다리를 놓다 말았다. 그 흔적을 엉장메코지라 불렀다.」
설문대여신은 이미 제주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창조경제의 아이디어를 제주 사람들에게 제안하였으며, 비록 실패하였으나 21세기에 이 문제는 지역 간(전라남도와 제주도) 논쟁거리가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 문학단체에 수필분과 회원이다.
1993년에 등단한 것으로 기억한다. 저서로는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가 있다. “제 전공은 전자공학이지만 정치인이 아니었다면 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겠지요?”라는 어느 잡지사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바로 이때 취임사에서 밝힌 문화융성의 기본 틀을 생각했었을까?
제주도문화융성추진단(2014년 1월 8일 출범)은 제주의 문화융성을 발전시킬 업무를 부여 받고 있다. 문화융성은 하늘에 떠있는 무지개이다. 이는 잘 활용하면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오, 어물쩍 넘기면 뜬 구름 잡는 허상이다. 그러기에 제주도문화융성추진단 역할이 ‘용두사미가 아니길 바라며….
도정이 바뀌면 먼지처럼 사라지질 않길 바라며…. 잘 될 턱이 있나? 가 아닌 잘 돼야 될 텐데’에 기대를 걸어 본다. 제주도문화융성추진단에서는 ‘제주 문화융성정책 제안공모’를 통해 수백 건의 아이디어가 모였다 한다.
이제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문화융성에 접목시키느냐는 전적으로 그들의 역량에 달렸다. 예산 확보력까지 그들 몫이다. 이름값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미래의 산지천 가상 콩트」(열린제주시정소식, 1998년 4월 25일자)를 통해 “사람들은 산지천에서 출발하는 테우를 타고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 산지천으로 돌아온다(원점). 조랑말을 타고 출발한 사람들은 조랑말을 타고 산지천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제주도 한 바퀴를 모노레일을 깔자.”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16년 전의 이야기이다.
2014년 지금, 이 가상의 콩트를 되짚어 보고 영화 같은 헛소리를 제안해 보겠다.
제주도내 일주도로에 1만8천 여 신을 밀랍으로 만들어서 세우고, 1차선은 바닷길(유람선 길), 2차선은 갯가길(도보여행길), 3차선은 말길(말을 타고 가는 길), 4차선은 자전거길(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 5차선은 모노레일길(단선 기찻길), 6차선은 대중버스길(버스 타고 가는 길), 7차선은 승용차길(택시나 자가용을 타고 가는 길)을 조성한다. 다양한 길은 일방통행(계절마다 역순)으로 여행객들이 선택해서 제주도 일원을 놀며, 먹으며(향토음식), 쇼핑하며(특산물), 숙박하며, 체험하며(바다 체험) 돌아다닐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관리(역마다 관리사무실을 두고 가이드, 해설사 대기)하는 융복합 문화관광코스로 만들면 어떨까?
또한 제주도 전 지역의 문화시설과 연계하여 ‘음악길, 설화길, 오름길, 명소길, 탐방길, 유적길, 계곡길, 추사길, 순례길, 여행길, 예술길’ 등 창의적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조성하여 보급하는 것도 제주문화를 융성하게 하는 방법이라 본다.
문화융성은 아주 새로운 자원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문화자원을 재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고, 인재를 양성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주의 문화융성을 위해 닻을 올린 제주의 문화융성추진단이 자연자원에 문화의 옷을 입혀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제주도정의 지원과 도민들의 전폭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