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깎기보다 자신 장점 부각을
6.4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서면서 각 후보들의 행보가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경우 갖가지 정책 제안을 통해 제주지역 발전을 앞당기겠다는 약속들을 쏟아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해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하고 표밭을 선점하기 위한 각 후보의 기세 싸움과 발걸음이 갈수록 바빠지고 있다.
더욱이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들을 보노라면 이미 제주도가 복지.관광 선진지역의 문턱에 서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대부분의 후보가 건전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나 몇몇 후보의 경우 벌써부터 특정후보의 과거 행적(약점)을 들춰내 비판하기 시작했다. 물론 사실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후보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여.야의 후보 경선 과정과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유권자들은 과거 선거때마다 정책대결에 올인하기보다 상대 후보를 흠집내고 깎아내리기는데 집작하는 후보들의 모습을 적잖게 보아왔다.
-경선부터 혁신적인 모습 보여야
특히 여.야 후보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후보간 신경전이 가열되기 마련이다, 도지사 후보경선 방법을 놓고 한바탕 내홍을 치른 새누리당은 다음 달 9~10일 여론조사를 거쳐 10일 후보가 결정된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어제(24일) 제주도당 창당식을 갖고 통합신당제주도당을 출범시켰다. 곧 당 후보 경선도 치러질 것이다.
따지고 보면 여.야 후보 모두 신경이 가장 예민한 시기이다. 어떻게 하면 상대 후보들보다 우위에 설까 고심하고 각자 이런저런 정책들을 더 많이 제시하기도 하지만, 서로 깎아내리기 설전을 벌이게 되는 시점도 바로 이 무렵부터다.
역시 각 당의 도지사 후보 경선은 TV토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경우 오는 4월3일부터 8일까지 예비후보들의 TV토론이 있게 된다.
새정치연합도 후보 경선을 위한 TV토론 일정이 잡히게 되면 도민과 유권자들도 막연히 알고 있는 여.야 예비후보들을 나름대로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여.야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TV토론을 정책대결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도민과 유권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권자가 깨어야 불법선거 막아
유권자가 깨어있지 않으면 불법선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 설령, 후보들이 상대 후보를 헐뜯고 비방하더라도 유권자들이 냉철한 의식과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되면 무분별한 공세를 선거전략으로 삼는 후보의 입지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유권자들은 떳떳치 못한 선거전략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후보자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선택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
검찰과 경찰의 불법 선거운동 사전 차단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어제(24일)부터 지방청과 3개 경찰서별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해 불법선거 감시에 들어갔다.
역시 불법선거의 원조는 금품제공(돈 선거)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거짓말 선거)다. 금품선거는 공직선거법이 강화되면서 많이 사라졌다지만,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는 거짓말 선거는 아직도 간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 선거개입(관권선거)은 제주지역 선거의 가장 큰 폐해가 되고 있다. 선거때마다 일부이긴 하나, 공무원들이 후보에게 줄을 서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 돼 왔다. 선관위와 검찰, 경찰의 철저한 공무원 선거개입 감시.적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도민과 유권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불법을 묵인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고발하는 등의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