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굽을 곡
學:학문 학
阿:아첨할 아

학문을 왜곡하고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학문을 닦아 세상에 아부한다는 뜻.

△유래=한서(漢書). 전한(前漢) 효혜제(孝惠帝)는 등극과 동시에 인재등용을 서둘렀다. 일부 사이비 학자들의 반대에도 황제는 당시 시인으로 이름 높으며 강직하고 직언하기로 유명한 원고생(轅固生)을 박사로 삼았다. 이때 원고생과 같이 초빙된 사람이 공손홍(公孫弘)이라는 소장학자가 있었다.
공손홍은 원고생을 멸시하는 눈초리로 대했고, 이에 원고생은 공손홍에게 “지금 학문의 길이 어지러워 속설이 유행하고 있소. 다행히도 자네는 아직 젊은 호학지사(好學志士)이니 올바른 학문을 갈고 닦아서 널리 퍼뜨려 주기 바란다”며 “절대로 자기가 선봉하는 학설을 굽히면서 세상의 소물 따위에게 아첨하거나 아부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원고생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공손홍은 그의 훌륭한 인격과 풍부한 학식에 감복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제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