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일찍 포근해지면서 고사리 등 봄나물을 채취하러 들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잘 30일 오전께 구좌읍 삼덕천 북오름 인근 곶자왈에서 고사리를 꺾던 오 모씨(72.여)가 길을 잃어 119에 의해 구조됐으며, 26일에는 김 모씨(77.여))가 고사리를 꺾는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할머니의 경우 현재(3일)까지도 실종 상태다.

지난 해 고사리를 꺾다 길을 잃어 신고한 건수는 모두 45건에 5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구좌읍 26건, 조천읍 5건, 성산읍·표선면 4건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구좌읍의 경우 산림지역과 곶자왈이 넓게 분포돼 있어 전체 신고 중 58%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70대가 62%를 차지했으며, 길을 잃은 사람 중 80%가 여성으로 대부분 혼자 고사리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은 고온 현상으로 고사리 등 봄나물 채취가 빨라짐에 따라 길 잃음 등 사고예방을 위해 오는 7일부터 5월 말까지 안전 활동을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고사리 채취 시 그룹을 형성해 채취하도록 독려 하며 위급상황을 대비해 호루라기, 휴대전화와 예비 배터리를 휴대할 것과 늦은 시간까지 채취 하는 것을 자제 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길 잃음 사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119, 읍·면·동사무소,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협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사리 채취시 주기적으로 주위를 살펴 동료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곶자왈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 말고 길을 잃을 시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지형지물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