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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제주칼럼 |
‘담배 연기 없는 청정한 학교’를 위하여 고광언 |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중독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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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광언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중독전문가 |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사회적 규제 등 금연운동의 확산으로 성인 흡연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속적인 예방교육에도 불구, 청소년 흡연율은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난해 6월 도내 27개교 초·중·고교생 4284명을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표본 조사하면서 ‘최근 1달 이내에 흡연한 적이 있느냐’ 는 질문에 대해 고등학생의 16.9%, 중학생의 2.1%, 초등학생의 0.4%가 흡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학교 급별이 높아질수록 흡연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흡연 조사 결과로 볼 때 도내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는 더 이상 방관하여서는 안 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흡연하는 학생이 극히 적었던 과거에는 흡연이 단지 단속대상일 뿐이었으나, 흡연율이 점차 증가하는 현 상황에선 단속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흡연의 위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청소년들이 담배의 유혹을 끊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까지 파악하여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후회하는 길을 걷지 않도록 하는 예방활동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담배연기 속에는 약 4000여종의 독성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담배를 이루는 성분 중 가장 중요한 유해화학물질인 타르 및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흡연자에게 암이나 심혈관 계통 질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핵심적인 독성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신체 성장이 완전하지 않은 청소년 흡연자들에게 이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다.
15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해서 평생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전혀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일생동안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무려 23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만큼 일찍 흡연을 시작하면 할수록 수명이 단축되고, 불의의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흡연자들의 평균 수명은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최소한 10년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의 흡연문제는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여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방법으로 효과적인 교육 방안을 모색하여야 만이 해결될 수 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서려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이들 각자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스스로 흡연의 위험성을 자각하도록 돕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앞선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청소년들의 첫 흡연 동기로 ‘단순 호기심’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는 적절한 교육이 선행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함을 방증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희망과 소망을 품고 있는 존재들이다.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이 건전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즐겁게 매진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어른들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교육당국과 교사, 학부모, 사회 구성원 전체가 공동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일 때, ‘담배연기 없는 건전한 학교’, ‘미래의 꿈나무가 자라나는 건전한 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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