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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범 제주문화원연합회 회장 |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놀랍다. 그 아름답고 섬 자체가 최고의 자연공원인데 이곳에 대자본을 들여 인공공원을 만들고 위락시설과 숙박시설을 세운다는 것이다. 우도 도민들은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도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과 마주한 화산섬이다. 성산일출봉보다 먼저 폭발한 작은 화산섬이고 섬 가운데 분화구와 다양하고 신비한 해식동굴도 잘 보존되어 있다.
이런 섬에 인공공원과 위락시설 하겠다는 사람이 지금도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제주도는 지금 온 도민 온 국민이 열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세계생물권보존지역 이 한곳에 모여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제주도 하나뿐이란 사실 하나로 대한민국과 제주도는 엄청난 관광산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초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지금 제주의 가치인 것이다.
지난 3월말 LA에서 제주 오름 사진과 세계5개국에 거주하는 저명한 한국 시인들이 참여한 <시와 사진의 만남> 전시회를 서울 청하문학회가 주최하고 미주 중앙일보사 후원으로 열어 성황을 이루었다. 개막식엔 미국 각지에 사는 동포들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 개막식 전에 미국 최대, 최고의 자연자산인 그랜드 캐니언 등 3대 캐니언을 돌아보았다. 필자는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거대한 미국에 사는 동포 여러분 기죽지 말고 사십시요. 그랜드 캐니언을 어제 다녀왔는데 미국보다 더 큰 것을 대한민국은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7대경관지이며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세계생물권보존지역인 제주섬입니다. 그랜드 캐니언은 자연유산이고 세계7대 경관지일 뿐입니다. 어깨를 펴십시요!> 모인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쳤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이 3대유산은 4년마다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당초 상태보다 나빠지면 당장 취소하고 다신 복원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제주도가 자연자원으로 세계최고봉에 오른 것은 거저 된 것이 아니다. 1960년 대 말 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정부정책과 일반 국민들의 요구가 강하게 일어났을 때 제주도민들과 선각한 자연보호운동가들이 나서서 자연보호운동을 대한민국 최초로 전개하였다.
중요한 것은 제주는 역사적으로 절해고도 의지할 곳 없을 때 자연을 의지해서만 살 수 있었다. 자연을 신앙으로 하여 살아왔다. 제주에 신화가 집중적으로 많은 것도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신화로 승화되어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2000년 초에는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대정읍 송악산 일대를 제주도와 자본 브로커가 합작으로 위락단지 건설을 하려했다.
허가도 나고 환경영향 평가도 일사천리로 통과, 착공하려 했다. 그때 제주 환경운동 단체가 나서고 전국 환경운동가들이 몰려들었다. 결국 대법원과 감사원까지 나서 허가에 하자가 있음을 밝혀내 취소된 사건이다.
이외에도 한라산 케이불카사건, 백록담에 호텔건설사건, 5·16도로 확장사건, 선산일출봉호텔사건, 천지연입구 호텔 사건 등 제주자연을 원상대로 보존하려는 일반도민들의 노력과 투쟁은 지속되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할 때는 제주도민들은 등재해 주면 <우리들이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요지로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유네스코에 제출하여 만장일치로 등제 결정을 하였다. 유네스코는 정말 놀랐다.
특히 세계에 등재된 다른 자연유산들은 사람들의 접근이 안 되었기에 보존되어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
제주는 역사 이래 자연과 같이 살며 원초적 자연을 생명의 동반자로 여겨온 현명함이 있었고 이런 정신이 바로 지구를 지키는 미래형 사고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도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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