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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시태 이학박사·화산지질학 전공 |
제주는 힐링의 섬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은 걸어서, 자전거를 타서, 버스를 타서, 승용차에서 볼 때의 시선에 따라 경관이 달라지는 매력을 갖고 있는 마법의 섬이다.
제주를 여행하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길은 매우 많지만, 차를 이용하여 제주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도로는 상쾌하고 싱그러움이 가득한 1100도로, 숲속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5·16도로,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평화로, 오름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번영로 그리고 옥빛바다에서 만들어진 바다 향기가 가득한 해안도로를 들 수 있다.
이들 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갑자기 ‘드르륵~ 드르륵~’하는 소리 때문에 차가 고장이 난 줄 알고 당황해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소리는 과속과 졸음 운전을 막기 위하여 자동차가 달리는 방향에 수직으로 홈을 파놓은 그루빙(Grooving)이라는 공법 때문이다.
그루빙이란? 1960년대 미우주항공국에서 항공기 안전을 위하여 처음 개발한 포장의 표면처리 공법으로, 공항 및 도로 포장면에 입체적인 홈을 형성하여, 타이어 패턴과 같은 효과를 내는 미끄럼방지 도로 안전기술로 수막현상 및 배수성 향상에 따른 미끄럼 방지, 결빙억제 및 주행 안정성 향상, 소음 감소 대책 등을 위하여 적용되고 있는 공법이다.
그루빙 시공 적용 대상은 도로의 안전을 위한 모든 곳에 적용된다.
위험이 있는 도로에 그루빙을 하면 안전은 하지만 그루빙 때문에 나는 소음으로 운전자들이 매우 언잖아 한다.
일본은 2003년 홋카이도 나카시베쓰시에 운전자들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소음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루빙의 깊이랑 간격을 조절하면 소리의 진동수가 달라서 소리의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파동(波動)이 생겨 노래를 연주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달리는 차량 밑에서 노래가 연주되는 멜로디 구간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를 벤치마킹한 한국도로공사는 충북 청원에서 경북 상주를 잇는 도로의 청원기점 68.6㎞지점(경북 상주시 가장동) 상주방향 주행선에 자동차가 지날 때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되는 동요 '자전거'가 흘러나오게 설계를 하여 운전자들의 귀를 즐겁게 함과 아울러 졸음방지 효과를 얻고 있다.
이 구간은 제한속도가 시속 110㎞지만 안전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시속 100㎞에서 최상의 선율을 들을 수 있게 설계되어 안전운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제주도내의 1100도로, 5·16도로, 평화로, 번영로, 해안도로에서 차량이 일정한 속도로 달릴 때 각 지역의 도로마다 특색에 맞는 제주어 동요나 제주를 알릴 수 있는 노래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음악도로를 만든다면 안전운행을 하는데 효소와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임에 틀림없다.
음악도로에 어떤 멜로디가 연주되면 좋을까?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 기획하여 201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들어낸 제주어 창작동요 ‘촐람생이(남의 말에 잘 끼어드는 사람, 개구쟁이란 뜻)들의 숨비소리(제주도 해녀들이 잠수를 끝내고 나와서 내지르는 숨소리) 도전!’ CD에 들어 있는 동요도 있다.
아니면 ‘바람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중략)… 가거들랑 혼저옵서예’를 부른 제주출신 국민가수 혜은이의 ‘감수광’이 흘러나오면 어떨까? ‘삼다도라 제주에는 돌멩이도 많은데 …(중략)… 물결에 꺼져 간다.’ 제주를 상징하는 황금심의 ‘삼다도 소식’도 있다.
혹은 진시몬의 ‘제주도의 푸른 밤’이나 조미미의 ‘서귀포를 아시나요’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한라의 장한기상 바다로 뻗고 태평양 푸른 물결 감돌아드는 (중략)’으로 시작되는 ‘제주도의 노래’도 좋을 것 같다.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어 홍보 음악도로를 달리면서 동요나 가요를 따라 부른다면 제주어가 활성화되어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소멸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가 힐링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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