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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수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
아열대화로 제주도 바다에 다양한 수산생물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 특산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의 입맛을 살리고 고향과 어머니의 정성을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 우리 동네 앞에 사는 수산생물이었다.
요즘에 관광객의 관심을 사로잡는 소라, 오분자기, 자리돔과 같은 대표적 제주도의 수산생물은 분포해역이 확장되거나 북상하고 있다.
소라는 동해안의 경북 일원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독도, 울릉도에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거제도, 남해도, 고흥반도의 남부 섬들, 청산도, 완도 남부 섬지역 등 암초 지역에서 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라의 크기도 제주도에 잡히는 “소라” 보다 오히려 더 크다.
서해안 쪽에는 가거도 등 일부 섬에 일부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언제부터 그곳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는지? 그 량은 어느 정도인지? 자원량은 얼마나 되며 생산량은 얼마나 되는지? 이에 따라 제주도의 소라자원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또, 우리는 어떻게 적응하며 대응해 나가야 되는지? 제주도 어민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연구하고 소득자원으로 개발해야 할 것인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나는 몇 년 전 우리나라 동, 서, 남해안을 돌아 다니며 제주도 수산생물이 과연 어디쯤 북상하고 있는 가? 를 그 곳 현장에서 어민과 해녀, 다이버들에게 연구자적 입장에서 많은 청취조사를 하고 직접 다이빙 조사를 해 본 적이 있다.
조사하는 과정 중에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이 경상남도 거제도의 지세포라는 어항에 도착하여 해녀 한 분을 소개 받았는데, 90대 초반 백발의 할머니였다. 처녀시절에 거제도에 물질하러 왔다가 그냥 그 곳에서 70년 이상을 살게 되었다면서 우리를 보자 유창한 제주도 사투리를 구사하였다.
“게난, 어디서 와서”- (답변) 제주도 우다...생략.. 할머니 왈 게난 잘 연구해 주어. 속암서. 제주도껀 다 조은거라. 조사과정 중 제주도 수산생물에 대한 할머니의 소중한 마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소라와 오분자기와 자리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 시간이 그리워 진다.
그 다음 주변 포구에서 오분자기 동향 파악을 위해 소개받은 경상도 해녀 할머니는 80세여서 20년 전에 물질을 그만 두었지만 그 시절 제주도 해녀들이 거제도에서 물질을 할 때 친구처럼 지냈고 정이 많은 사람들로 기억하면서 제주도 해녀들이“오분자기”를 잡으면 “아이구 게!- ”오분재기“ 여-게- 라고 말했다면서 흉내를 내는데 거의 제주도 본토 사투리와 비슷하여 정겨웠다.
20년 전부터 오분자기가 거제도 남부해역에 분포하고 있었음을 잘 나타내주는 말들이라 생생하게 기억된다. 특히 오분자기의 사투리 표현인 ”오분재기“를 그대로 제주도 어법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조사의 필요성과 자료화, 우리 고향 명품 수산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자리돔”역시 2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 남해안에 있어 왔지만 오늘날과 같이 다량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주도의 오분자기는 2종류가 있는데 “오분자기”와 “마대오분자기”다.“마대오분자기”는 아열대성 해역에 분포하는 종으로서 주로 대만 등에 주로 분포하는 종이나 두 종의 구별은 일반인들은 어려운데 줄무늬가 많은 것이 남방종이다. 요즘 제주도에서 2종은 약 50:50의 비율로 분포하고 있다.
많은 아열대 수산생물이 제주도 바다로 유입되면서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를 먹여살렸고 우리와 함께하였던 제주도 특산 수산생물들의 자원밀도가 감소하고 있다.
어디 쯤 얼마나? 이동하고 있는가? 주 서식장소는 어디로 변화하고 있는가? 이에 따른 제주도 연안생태계는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할 것인가?에 대하여도 좀 더 과학적이고 넓게 생각하는 자세와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수산생물을 보호하고 이용할 수있는 지속적인 기회의 장을 열러 주기 위해서는 미래를 대비하여 아껴쓰고 절약하는 “제주도의 ”조냥정신“이 더욱 발로하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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